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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4달 만의 安-千 동반 사퇴, 국민의당 리더십 공백


신뢰의 위기 수습 기회지만 국회 운영이 문제, 차기 지도체제 관심

[채송무기자] 국민의당 창당 후 4달을 책임졌던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가 김수민 의원 발 리베이트 의혹으로 붕괴됐다. 당의 최대 주주인 안철수 상임공동 대표가 상처받았고, 국민의당은 이후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됐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브리핑을 열고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우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총선 리베이트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총선 당시 정당 지지율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던 국민적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발전하자 대표직 사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을 생각할 수 없다"며 사퇴를 만류했지만 대표직 사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리베이트 의혹으로 국민의당은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기대를 모은 만큼 상대적으로 실망이 컸던 부분도 있지만, 사건의 수습 과정에서 피해를 키운 면도 있었다.

사건이 불거지자 안 대표는 최초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고, 뒤이어 구성한 진상조사단에서도 '혐의 없음'을 표방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결과적으로 안 대표는 허언을 한 것이 됐으며 당내 진상조사단은 해당 의원들에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국민의당은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 당의 대표적 대선주자인 안철수 대표가 더 이상 상처 받는 것을 막으면서 부패에는 보다 강력히 대응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민의당을 대표했던 안철수-천정배 공동체제가 물러나면서 국민의당은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직 튼튼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보다 성과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내년 대선으로 향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리더십 공백으로 이것이 쉽지 않게 됐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 궐위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고,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8개월 미만일 경우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만 선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다만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대행할 수는 없다.

당 대표 외 다른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 직을 대행할 수 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능성은 적다.

조만간 국민의당이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표 사퇴 이후 체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국민의당 내에서는 이후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이후 체제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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