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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의 알파고 누구?…통신3사 빅데이터 경쟁


인공지능·IoT 등 차세대 ICT 접점, 금융·쇼핑 서비스 결합

[조석근기자] 통신업계가 국내 5천900만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축적한 거대한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차세대 ICT 기술과 결합시키기 위한 실험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빅데이터의 위력은 알파고가 이미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여실히 증명했다. 빅데이터를 둘러싼 세계적인 ICT 각축전에 국내 통신사들도 동참하기 시작한 것이다.

◆SKT T맵 데이터 '막강' KT 쇼핑 서비스 '접목'

SK텔레콤은 대표적인 자사 빅데이터 서비스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꼽는다. T맵은 1천700만 가입자가 이용 중인 국내 최대 모바일 내비게이션이다. 전국 각 지역의 도로정보, 정체상태, 교통신호 등 데이터를 1분 단위로 생성한다.

SK텔레콤은 최근 T맵 출시 이후 10여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 서비스에 이용 중이다. 이 과정에서 알파고에도 적용된 인공지능 핵심기술 '딥 러닝'을 접목했다. 도로정체 시점을 미리 예측해 정밀한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다.

지난 4월 동부화재와 T맵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특약 상품을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약 가입 시 500km 이상 주행기록을 토대로 일정 점수를 넘길 경우 5%가량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지난달 KB국민은행과 통신요금 납부실적을 활용해 금리우대를 제공하는 상품을 공동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사회초년생과 가정주부 등 금융 소외계층이 대상이다. 성실 납부자에 한해 0.2~0.3% 금리를 낮춰주는 신용대출 서비스다.

KT는 2014년부터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구성, 고객 데이터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유무선 전화통화 시 한건씩 발생하는 로그 데이터의 경우만 해도 하루 수억건이다. 이를 유무선 네트워크 품질 개선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이후 60%가량 유지비용이 절감됐다고 한다.

KT는 자사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위치정보, 통화정보 등 빅데이터를 공공 서비스에 활용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심야버스가 대표 사례다. KT 통화량 통계 30억건과 서울시의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야간 버스노선을 설계했다. 지난해 90% 가까운 적중률을 나타낸 조류독감(AI) 발병지역 예측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빅데이터는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에도 적용되고 있다. KT가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 '쇼닥'이 대표적.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30여개 쇼핑몰 사업자와 제휴해 확보한 2억건의 상품정보가 기반이다. 이를 연령, 성별, 지역 등 가입자 기본정보와 검색 키워드, 시간대별 쇼핑 특성, 애플리케이션 이용패턴과 연계해 가입자가 찾는 상품을 추천하는 개념이다.

지난 4월 IPTV 서비스 올레TV 가입가구의 방송채널 및 VOD 시청 이력을 토대로 가구별 맞춤형 쇼핑방송 서비스를 쇼핑채널 'W쇼핑'에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K쇼핑'에 도입한 이후 4개월 평균 기준 시청률과 운영률이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LG유플 홈 IoT 서비스 '결합'

LG유플러스는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빅데이터를 활용 중이다. 홈 IoT는 최근 차세대 ICT 산업으로 각광받는 IoT 중에서도 실생활과 가장 가까운 분야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관련 서비스 출시 이후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30만가구의 홈 IoT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송파, 강남, 서초 일대 새로 분양하는 오피스텔 2천500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지능형 IoT 서비스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상, 교통, 환경 등 방대한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내 기기들이 자동으로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개념이다.

이를 테면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치 이상이면 창문이 닫히고 공기청정기가 가동되는 식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가전제품 단순 제어 수준의 기존 홈 IoT 서비스보다 진일보한 단계인 것. 최근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실내에서 사용자가 음성명령을 통해 실내 기기를 제어하는 서비스도 상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쌓인 막대한 유무선 통신정보들은 한동안 저장용량, 처리기술, 관리비용 등 문제로 통신사 입장에선 일종의 '계륵'이었다"며 "최근 인공지능, IoT, 무인자동차 등 차세대 ICT 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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