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톱스타 열애 특종으로 유명한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는 특종 기사를 터트리면 홈페이지 트래픽 폭주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작년 1월 데이터센터(IDC) 환경을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디스패치는 평소에는 평균 6대 정도의 가상 서버를 운영하다가 특정 기사가 나면 서버를 확 늘린다. 강용석 홍콩 스캔들 기사, 아이유와 장기하의 열애설 기사가 났을 때는 서버 대수가 각각 70대, 50대까지 늘어나며 끄떡없이 버텼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금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명사된 AWS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할 경우의 위험 부담이 아니라 도입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 부담을 말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적용한 기업들은 스타트업이지만 최근엔 대기업들까지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을 통해 서버, 데이터베이스(DB) 같은 IT 자원을 원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시간당, 용량당 과금체계를 갖는다. 전기, 수도 같은 유틸리티 서비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클라우드, 이점은?
그렇다면 지금 왜 클라우드 컴퓨팅일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개척자이자 1위 기업인 AWS는 6가지 이점을 꼽는다.
첫째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고정 비용이던 IT를 가변 비용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IT는 더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자산의 개념이 아니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는 얘기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더 이상 3년 후, 5년 후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막대한 선납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효율적 과금체계와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 때문이다. AWS의 경우 비즈니스와 인프라 규모가 커질수록 '규모의 경제'로 서비스 가격을 낮추고 있다. 벌써 51번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셋째는 탄력적으로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넷째는 IDC 환경처럼 원하는 서버를 조달받기 위해 몇 주를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민첩성이다.
다섯 번째는 서버를 직접 운용하지 않아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며, 마지막 여섯 번째는 글로벌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 분 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소로 보안이 꼽히고 있다.
이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일생일대의 테크놀로지 시프트(Technology Shift )"라고 표현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을 먼저 받아들인 건 단연 스타트업이다. 실험정신을 갖고 사업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항상 최소한의 투자로 '새로운 실험'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IT인프라를 직접 소유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었다.
여기에 최근엔 대기업들도 클라우드 컴퓨팅에 눈을 뜨고 있다. 스타트업과 같은 혁신의 속도를 내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길 원해서다.
동영상 콘텐츠제공업체 넷플릭스는 상징적인 사례다. 지난 1월 넷플릭스의 마지막 데이터센터가 문을 닫았다. 2008년 8월부터 7년에 걸친 클라우드 이전 작업이 끝이 난 것이다. 그 사이 2008년 대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회원 수는 8배 증가했다.
GE의 경우 3년 내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을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회사자원관리(ERP)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데이터센터는 단 몇 개만 남겨둔다는 계획이다.
구글 클라우드플랫폼 장혜덕 한국총괄은 "5~6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이 테스트를 하는 환경이라 여겼지만 지금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트업이 아닌 전통적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단숨에 전환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넷플릭스만 해도 7년이 걸린 일이다.
수천 개 내지 수만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클라우드로 바로 전환할 것과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할 것,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남겨둘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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