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프렌즈런' '검과마법' 등 올해 출시된 신작 카카오 게임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카카오의 게임 매출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역할수행게임(RPG)을 비롯한 하드코어 게임을 위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룽투코리아(대표 양성휘)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검과마법 포 카카오(이하 검과마법)'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순위 4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정식으로 선보인 지 일주일 만에 거둔 성과다. 올해 출시된 카카오 게임 중 단연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검과마법'은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모집하는 등 흥행이 예고된 바 있다.
이 게임을 눈여겨 본 카카오의 자회사 엔진(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은 '검과마법' 출시 전인 지난달 23일 룽투코리아에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카카오 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2종도 건재하다. 넥스트플로어가 지난달 15일 출시한 '프렌즈런 포 카카오(이하 프렌즈런)'는 최고매출순위 18위로 20위권을 이어오고 있고, NHN픽셀큐브(대표 김상복)의 '프렌즈팝 포 카카오(이하 프렌즈팝)'의 경우 매출 9위로 장기 흥행 중이다.
카카오의 첫 자체 퍼블리싱 게임으로 관심을 모았던 모바일 게임 '원 포 카카오'도 현재 매출 순위 39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검색 제한으로 한때 논란이 됐으나 이후 TV 광고 등 마케팅 집행이 이뤄지면서 매출순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다음게임 유럽이 서구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올해 3월 현지 출시된 '검은사막'은 동시접속자 10만명을 확보하는 등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검은사막' 매출이 8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 게임은 그동안 신작 기근으로 인해 카카오 게임의 영향력이 하락하지 않겠느냐는 게임업계 우려를 종식시킨 '일등공신'들이다. 이러한 흥행 신작이 등장하면서 카카오 게임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애니팡 포커'를 비롯해 7월부터 본격화될 포커 게임들 역시 카카오 게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촉산 포 카카오' 등 '검과마법'의 뒤를 잇는 MMORPG 라인업도 출시를 대기하고 있어 그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검과마법'의 흥행으로 카카오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데이터도 확보하게 됐다"며 "이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하드코어 RPG의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 게임부문은 작년까지 성장부진 지속으로 동사 4개 매출부문 중 가장 부진한 부문이었으나, 작년말부터 성장성이 크게 회복되며 효자부문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올해 2분기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중반대 고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 게임은 그동안 카카오에 의존하던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는 이른바 '탈카카오' 현상 등으로 인해 매출 하락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카카오가 거둔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9.79% 하락한 2천320억원에 머물렀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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