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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게임 한국서 잇딴 성과…시장 지형도 바뀌나


극명하게 갈렸던 韓中日 시장 간극 좁혀져

[문영수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흥행하는 중국과 일본 모바일 게임이 늘어나면서 극명히 다르다고 평가되던 한국과 중국·일본 시장간 간극이 좁혀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룽투코리아(대표 양성휘)가 지난 7일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검과마법: 다시 만나는 세계 포 카카오(이하 검과마법)'가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2위, 앞서 출시된 원스토어에서는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개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한 '검과마법'은 오후 들어 이용자가 급격히 몰리면서 4개 서버를 추가 증설했다. 8일 현재 가동 중인 9개 서버 모두 풀 가동 중이다.

'검과마법'은 판타지 소재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룽투게임즈 산하 개발 스튜디오인 유이게임에서 만들었다. 룽투코리아 측은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이 그래픽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다"며 "중국 게임이라는 거부감 없이 '검과마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게임사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모바일 게임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도 인기다. 지난달 25일 국내 출시한 이 게임은 출시 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4위까지 치솟으며 기존 흥행작의 입지를 위협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일본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성과이기도 하다.

'원피스 트레저 크루저'는 국내서도 다수의 팬층을 보유한 만화 '원피스'를 소재로 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개성 넘치는 원작 만화 속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해 전투를 벌이는 재미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2014년 5월부터 서비스된 이 게임은 전 세계 3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흥행작이다.

◆극명하게 갈리던 한·중·일 모바일 게임 시장 RPG로 간극 좁혀

과거 게임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 마켓'으로 꼽히는 중국과 한국,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시장 성향이 극명하게 다르다고 봤다. 시장조사기관 앱리프트가 작년 3월 발표한 '한·중·일 아시아 빅3 모바일 게임 시장 분석 리포트'에서 중국은 레이싱·전략 장르를 선호하며 일본은 퍼즐, RPG, 시뮬레이션을, 한국은 퍼즐, 레이싱을 선호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각 국가별로 선호되는 장르와 취향이 극명히 달라 일본에서 1위를 달성한 게임도 한국이나 중국에서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일본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몬스터스트라이크'는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퍼블리셔가 서비스하는 국산 게임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영향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간의 특색이 최근 무색해지고 있다. '검과마법' '원피스 트레저 크루저' 등의 흥행작이 등장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지형도는 또 한번 변화를 맞을 조짐이다. RPG를 비롯해 한·중·일 3국에서 공통적으로 인기를 끄는 장르가 부각되면서 철옹성 같던 시장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모바일 게임의 경우 '뮤오리진' '천명' 등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괴리감이 상당히 좁혀진 상태다.

한국 모바일 게임이 일본 시장을 역으로 공략한 사례도 나왔다.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세븐나이츠'는 지난달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양대 마켓에서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 박영재 본부장은 "현지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로 한국 모바일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룽투코리아 측은 "중국과 한국 게임이라는 구분보다는 웰메이드(잘 만들어진) 게임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중국 게임이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흐름은 과거에 비해 많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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