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수요를 겨냥한 통신형 스마트워치가 주력 무기.
세컨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틈새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LTE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체 5천800만 가입자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포화 상태. 웨어러블 등 단말기 다변화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 시장 1위로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전략인 셈이다.
◆SKT, 국내 통신형 웨어러블 86% 점유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통신형 스마트워치 가입자 47만명이다. 이중 SK텔레콤 가입자는 총 40만명으로 86%에 달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스마트워치 키즈폰 가입자의 경우 35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SK텔레콤은 갤럭시 기어S, 기어S2 밴드, 기어S2 밴드 클래식, LG 어베인2, 루나워치 등 5종의 스마트워치를 판매 중이다. 2014년 7월 이후 T키즈폰 준과 준2를 어린이 전용폰으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에서 웨어러블 기기들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당시 웨어러블 기기는 헬스밴드와 블루투스 기반의 스마트워치가 주종을 이뤘다.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인터넷 검색 및 통화가 가능한 만큼 사용성이 제한적이었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들 가운데 비교적 빨리 통신형 웨어러블 기기에 진출한 사례다. 2014년 11월 삼성전자와 3G 자체 통신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기어S를 출시한 데 이어 중소기업 인포마크와 협업을 통해 같은 해 T키즈폰 준을 출시했다.
국내 처음으로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월정액 1만1천원(부가세 포함)에 음성통화 50분, 데이터 무제한의 'T아웃도어 요금제' ▲월정액 1만2천100원에 음성통화 50분, 데이터 250MB, T원넘버 서비스를 무료제공하는 'LTE 워치 요금제 ▲월정액 8천800원에 음성통화 30분,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는 'T키즈 요금제' 등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워치 기어S부터 자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T셰어를 탑재하고 있다. 블루투스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착신 전환해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각각 다른 전화번호를 쓰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전화를 받는 사람에게 하나의 발신 번호로 보이게 하는 T원넘버 서비스도 출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하드웨어를 만드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워치와 키즈폰 관련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탑재해 고객들의 사용가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키즈폰 전용 쿠키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부모와 자녀의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자녀의 실시간 위치 확인 ▲스마트폰 잠금 및 사용현황 조회 ▲자녀 스케줄 공유 ▲동영상 학습 쿠키즈TV 등 기능을 제공한다.
◆중저가 및 해외시장 공략 '가속'
지난해 3월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워치 '루나 워치'도 큰 인기다. 중저가폰 시장을 개척한 '루나폰'의 TG앤컴퍼니와 공동 기획한 제품으로 공시지원금을 감안할 경우 1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통신형 제품 기준 루나워치 출시 전 하루 평균 1천대에서 출시 이후에는 50% 이상 급증했다. 구매자 비중은 여성이 34%, 30대 미만 28%로 기존 스마트워치 대비 2배 이상을 차지했다.
또 T키즈폰도 출시 이후 35만대가량이 판매됐다. 올해 4월 인포마크, 에스모바일과 함께 해외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키즈폰 해외시장으로 말레이시아, 터키, 프랑스를 우선 목표로 해외 통신사들과 협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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