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SDS 물류 부문이 삼성물산과 합병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삼성SDS 주가는 급락하고, 삼성물산은 상승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오전 9시24분 현재 삼성SDS는 전날보다 8.98%(1만5천원) 떨어진 15만2천원에 거래중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4.39%(5천원) 오른 11만9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는 장 개시 전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SDS 물류부문 합병 추진 검토와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SDS의 글로벌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부문을 분할해 삼성물산 상사 부문과 합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건설업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의 물류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고 재무 리스크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삼성SDS 물류사업과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자생적인 영업 포트폴리오 강화 및 재무부담 경감, 삼성그룹 위주의 주주 구성상 추진에 어려움이 없다는 측면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SDS의 물류BPO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해외물류를 대행해주고 있으며,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부다.
KTB투자증권 진성혜 애너리스트는 "삼성전자 및 삼성관련 업체들의 물류비는 지난해 약 3조원 후반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 관계사들의 물류비 증가 및 삼성SDS의 계열사 내 물류 비중 확대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물류BPO 매출액은 약 4조5천억원 내외까지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SDS에서 물류를 제외하고 남은 IT솔루션부문 중 그룹 계열사의 IT시스템을 관리하는 컨설팅SI 사업은 삼성전자와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9%,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3.9% 등의 지분이 17.0%에 달한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 삼성SDS의 IT서비스와 물류 인적분할 후 각각 삼성전자와 삼성물산과의 합병 등이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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