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학기술‧ICT, 아프리카 질병퇴치-우주개발 돕는다

[박영례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에디오피아 등 아프리카 대륙의 질병퇴치 및 자력위성 개발 등을 돕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하 연국기관은 이번 순방에 동행, 현지에서 관련 부처와 기관간 다양한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향후 공동 연구를 비롯해 국내 기업 및 인력의 진출까지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최양희 장관)는 박근혜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순방을 계기로 이같은 양국 간 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역내 인구 2위, 경제 4위 규모이자 아프리카 연합(AU)이 소재한 아프리카 대륙 선도 국가. 우리와는 지난 2011년 한-에티오피아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 여러 국내 과학자들이 현지 대학에서 총장, 교수로 임용돼 인력 양성, 정책 자문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하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한국을 모델로 과학기술‧ICT를 통한 경제 발전 전략을 꾀하고 있어, 과기특성화대학 운영 및 우주 분야 육성 등에서 우리와의 협력을 적극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의 성공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과학‧산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다양한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미래부와 에티오피아 정보통신기술부는 26일(현지시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ICT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초청연수, 컨설팅, 장비‧시설 구축 등 한국의 ICT 역량을 에티오피아에 전수하는 협력을 추진, 우리 기업‧기술의 현지 진출로 까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아프리카 연합(AU)과도 순방기간 중 한-AU 과학기술 협력 MOU를 체결, 오는 2017년부터 한-AU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공동연구는 질병 퇴치 등 아프리카 주요 현안의 과학적 해결을 위해 한국과 아프리카의 연구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를 갖는다.

또 과학기술‧ICT 유관 기관들도 에티오피아 정부 및 대학‧연구기관들과 다양한 신규 협력활동 추진에 합의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및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각각 에티오피아 과학기술부 차관실 및 정보통신기술부 차관실과 MOU를 맺고, 정부 간 협력을 지원하는 통합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양 기관은 에티오피아의 협력 요청을 미래부의 과기‧ICT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결,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사업의 성과와 수요자 만족도를 동시에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인 아다마대(大)와, 한국천문연구원은 엔토토천문대 및 연구센터와 우주‧천문 협력에도 나선다.

에티오피아는 2020년 독자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 이번 협력으로 인재 육성을, 한국은 천문 관측을 위한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화학연구원은 아다마대(大)와 소외질병 연구개발(R&D) 협력 MOU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아디스아바바공대와 식량 및 음용수 확보 적정기술 협력 MOU를 잇달아 체결하고, 연구협력을 추진한다.

말라리아 등 소외질병 퇴치와 식량 및 음용수 확보는 아프리카의 생존과 직결, 해결이 시급한 분야로 우리 기술이 지구촌 난제 해결에 기여하는 훌륭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들 기관들은 26일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아디스아바바 캐피탈 호텔에서 열린 한-에티오피아 과학기술/ICT 포럼에서 MOU 체결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