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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사업, 삼성SDS '중심축'으로


[새 활로 여는 IT서비스①]물류 BPO 매출 비중 커져가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본업인 그룹 IT 서비스 사업에서 벗어나 새 성장동력을 찾기 시작한 지 오래다. 신사업은 '탈 시스템통합(SI)' 흐름과 맞닿아있다.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는 IT서비스 기업들의 현재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김국배기자] 브라질에 위치한 A사는 중국, 동남아 등으로부터 대량의 자재를 수입한다. 하지만 해상을 통한 장거리 운송으로 물류 운송 과정을 추적하기 어려웠다.

환적 항구에서 화물이 선적에서 제외돼 도착이 늦어지거나 고가의 자재가 도난당하는 사례가 생기는 등 차질을 빚었다. 수송 중엔 정확한 재고 파악도 안 됐다.

A사는 삼성SDS의 물류IT서비스를 통해 이런 비효율 문제를 개선했다. 물류 운송 전 구간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가시성을 높인 것. 이를 통해 적기에 운송되는 물류 비율은 늘리고 운송 비용을 절감했다.

공해상 선박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운송이 지연될 경우 알림 정보를 보내 도착지 내륙 운송, 통관 우선순위 조정 등을 사전에 준비시켰고, 환적 정보를 미리 입수해 항공기 변경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모바일로 지연정보를 제공했다.

또 차량 GPS 관제시스템과 보안업체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를 구축, 자재 도난 발생 시 보안업체가 긴급 출동해 범죄자를 검거하고 물품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삼성SDS는 이같은 물류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IT서비스 사업과 함께 물류 BPO 사업을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아직은 사업 대상이 그룹 계열사 위주지만 차츰 대외 고객을 발굴하며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물류 사업은 솔루션·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삼성SDS이 핵심 사업으로 의지를 보이는 분야댜. 삼성SDS는 그간 공급망관리(SCM) 및 물류 분야에서 쌓아온 컨설팅, 시스템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 SCM 계획부터 물류 실행까지 모든 영역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 '첼로'를 자체 개발했다.

◆물류 사업 매출 4년새 4배로

현재 삼성SDS는 제조 분야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물류 BPO 사업을 확대하고 대외 고객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간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해외물류 사업을 전담, 이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BPO 사업을 적극 전개해왔다. 단일 화주로 글로벌 상위권 물동량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의 물동량은 삼성SDS 물류 BPO 사업의 중요 성장동력이다.

최근엔 국내 대표 기업 및 해외 기업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는 등 대외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는 게 삼성SDS 측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멕시코 대표 유통 기업과 국제 해상 운송계약을 체결했고 유럽 및 미국 헬스케어 대표 업체와도 멕시코 내륙운송 계약을 맺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수주 계약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아닌 현지 글로벌 대표 기업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체적인 사업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류 사업 확대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2012년 10.3%였던 물류BPO 사업 매출액 비중은 2014년 30.4%, 2015년 33.2%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35.5%까지 높아졌다.

2012년 당시 물류BPO 매출액과 올 1분기 매출액이 6천억원대로 엇비슷하다. 2012년 연간 매출을 올해는 한 분기만에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엔 2조6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3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SDS는 2020년까지 물류 사업에서만 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다만 물류 사업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전체의 7%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SDS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 운영체계 개선 등 구조적인 원가 혁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첼로' 솔루션 진화

삼성SDS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사업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태국 통관 1위 업체, 베트남 하노이 1위 항공 터미널 운영업체, 호치민 항만 터미널 통관업체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이를 통해 파트너사의 현지 고객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현지 물류 대응력을 강화,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 같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여러 물류 실행사들을 통합 운영, 운영 수준을 지역별 편차 없이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 기반으로 상향 평준화시킬 것"이라며 "지속적 혁신을 통해 고객사의 물류 서비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물류 사업의 무기라 할 수 있는 '첼로' 솔루션 역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엔 첼로에 가상현실(VR) 기반의 창고관리시스템이 더해졌다.

그 동안 물류 창고 운영을 위해선 물류 운영 전문가가 데이터를 갖고 현장을 파악하거나 문제 발생 시 출장을 가야만 했다. 이번 기능으로 캐드(CAD)를 바탕으로 물류 창고의 데이터를 3D로 시각화하고 VR을 통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직접 보는 것처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SDS는 물류 BPO 사업의 핵심으로 첼로를 비롯한 개방형 물류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 등 물류 솔루션 플랫폼을 통해 단기적 매출보다는 물류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향후에는 첼로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제공될 전망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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