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유 미래부 2차관, 칠레에 ICT 성공 노하우 전수

[박영례기자] 우리 정부가 칠레에 정보통신기술(ICT)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양국간 협력에 속도 낸다.

칠레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우리와 경제교류 협력이 증가하고 있는 나라.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ICT 신산업 분야 MOU 개정 등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칠레를 중남미 시장진출의 중요 거점으로 유망 시장별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시장 개척을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최재유 미래부 제 2차관이 칠레를 찾아 주요 정부 차관 등 관계자와 면담을 갖는 등 실질적인 협력에 나서 주목된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1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정부 공식 초청으로 '제2회 세계정보통신사회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칠레는 주요수출품인 구리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탈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ICT 발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한국 ICT 성공사례와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정책 세미나와 워크숍, 전시회를 마련하고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것.

최재유 차관은 기조연설 등을 통해 한국의 ICT 발전 경험과 주요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칠레 교통통신부, 교육부 차관과 만나 우리 기업의 칠레 시장 진출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는 등 실리형 외교를 펼쳤다.

이날 최 차관은 "거리상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한국과 칠레가 ICT 협력을 통해 사이버 세상에서는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되자"고 제안하며 ▲SW중심사회 ▲K-ICT 및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 ▲ICT 융합 활성화 등 최근 한국의 ICT 정책과 현안을 소개했다.

또 칠레 대통령실, 경제부, 교통통신부 3개 부처 차관 등이 함께하는 라운드테이블 외에도 페드로 우이찰라프칠레 교통통신부 차관과 발렌티나 끼로가 교육부 차관과 양자회담을 갖기도 했다.

교통통신부 차관과의 면담에서는 칠레 정부가 추진 중인 1억 달러 규모 해저 케이블 구축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지난해 개정된 한-칠레 ICT 양해각서(MoU) 후속조치로 양국 전문가로 구성된 신산업 분야 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 칠레 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교육부 차관과의 면담에서는 우리의 SW교육 경험 전수 및 공유를 위해 칠레 교육 전문가에 대한 SW교육 연수 프로그램 지원을 제안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소프트웨어 코딩 및 수학·과학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스마트 로봇'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국 EBS와 칠레 국영 방송사 TVN과의 방송 프로그램 공동제작 협약식에 참석, 국내 방송 프로그램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우수 인재들의 창업 지원 성공사례로 주목 받고 있는 '스타트업 칠레'를 방문, 성공 노하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창조경제와의 협력 가능성도 타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공공기관과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한국기업들이 함께하는 워크숍 및 세미나, 기술·제품 전시회 등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