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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업계 "스타트업 위한 행정 매뉴얼 필요"


임종룡 금융위원장 "해설서 만들어 배포하겠다"

[윤지혜기자] "크라우드펀딩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중개업체의 도움으로 다행히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지만 초기기업의 경우 기준 매뉴얼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모바일게임사 프리것버드 정승환 대표)

4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 업계 현장 간담회'에서는 다수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로서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호평했다. 아울러 크라우드펀딩 진행 과정에서 현장에서 겪은 아쉬운 점에 대한 토로도 쏟아졌다.

모바일게임회사 프리것버드의 정승환 대표가 "중개업체 도움 없이는 행정 서식을 작성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월 크라우드펀딩법이 시행된 후 성공기업 사례와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인진·태원엔터테인먼트·모션블루·프리것버드·미디어피시·이크택견 등 크라우드펀딩 참여 기업과 오픈트레이드·유캔스타트·IBK투자증권 등 중개업체, 예탁결제원·증권금융·한국성장금융·기업은행·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이날 정승환 대표는 "법무사를 통하지 않고 등기를 직접 했는데 관련 서류 발급 기관에서 크라우드펀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서류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런 부분이 잘 해결돼야 초기 스타트업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공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며 개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 위원장은 "스타트업이나 창업기업 대부분이 행정 과정에 익숙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예탁결제원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할 때 스타트업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해설서를 만들고 이를 중개업체에 배포하면 중개업체가 이를 감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에도 지원 필요해"

벤처기업뿐 아니라 중개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중개업체 유캔스타트 김정환 대표는 "지난해 설립된 유캔스타트도 사실상 벤처"라며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되면서 중개업체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스타트업이다 보니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중개업체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투자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임 위원장은 "문화콘텐츠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마중물펀드' 지원 대상에 중개업체를 포함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중개업체도 스타트업 지원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중개업체가 잘돼야 다수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유관기관에서도 이를 유념해서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관계기관에 거듭 요청했다.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인 이크택견 박신영 대표는 "이크택견은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 기업이 아닌데 중개업체의 추천으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 할 수 있게 됐다"며 "경험이 부족한 30대 이하 청년 기업가가 국가 정책에 참여해서 사업 확장하는 데는 진입장벽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0대 이하 청년 기업가를 지원하는 청년 기금이 신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20~30대 벤처 기업가가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중개업체들이 잘 돌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 시행 후 지난 100일간 32개 기업이 57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았다"며 "첫 돌이 되면 더 많은 성공 사례가 나오길 바란다. 크라우드펀딩이 온 국민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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