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지난해 중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 1위 샤오미가 올 1분기 주춤한 성적표를 내놨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최대 라이벌인 화웨이 뿐만 아니라 오포에 2위자리까지 내줬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때 3위 자리를 넘봤지만 이번엔 5위에 턱걸이했다.
올해로 업력이 6년이 된 샤오미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벌써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1분기 출하량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2%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시장에서 화웨이(15.8%)에 정상 자리를 내주고, 급부상하고 있는 오포(12.6%)에도 2위를 빼앗겼다.
같은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8.5%), 오포(4.6%)에 밀려 5위(4.4%)에 그쳤다. 삼성전자(23.6%) 애플은(15.3%)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도 1천460만대로 전년대비 30만대가 줄었다. 단순히 경쟁사와 점유율 경쟁에서 밀린 것 뿐만 아니라 성장세가 멈췄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샤오미의 이 같은 부진은 판매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이 역성장에 접어든데다 경쟁사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SA는 올 1분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단기간에 점유율을 올리는 경우가 샤오미 외에도 많았다"며 "부품 경쟁력이 있는 화웨이면 몰라도 외주 생산 체제인 샤오미가 꾸준히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SA는 "샤오미는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 다른 아시아 제조사와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며 "화웨이 등 경쟁사를 따라잡긴 위해선 현재 취약한 미국, 서유럽 시장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던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선 특허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제품력으로 승부하기엔 삼성, 애플의 아성이 견고하다. 가격 경쟁력으론 오포, 비보, 메이주 등 국적이 같은 제조사와 경쟁해야 한다.
케빈 왕 IHS 연구원은 "핵심 기술이 없어서 특허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등 선진시장 이동통신사의 (망연동 테스트 등) 판매 인증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미5가 호응을 얻고 있고,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만큼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미5가 호응을 얻고 있다"며 "레드미노트3, 미5 등으로 인도 시장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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