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국내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동반성장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바람직한 동반성장 방향으로 '대·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국내기업 400개사(대기업 200개사, 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추진성과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5.2%가 동반성장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동반성장 패러다임의 변화 방향으로는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절반(49.5%)에 가까웠고, '중소기업 보호와 대기업 거래관행개선을 강화해야 한다'(34.3%),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16.2%)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동반성장을 위한 개선과제로 기업들은 입을 모아 '경쟁력 제고'를 말했다. 구체적으로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2.1%)이 대기업 개선과제로 '협력사 경쟁력 제고 지원 확대'를 꼽았고, '공정거래 준수'(30.5%), '동반성장 인식전환'(1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이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기술개발 등 경쟁력 제고'(47.9%), '2·3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협력 강화'(35.5%), '과도한 대기업 및 정부 의존 지양'(16.6%)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은 저성장 등 뉴노멀 시대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동반성장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이번 조사 결과를 평가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모델로 '동반성장 3.0'을 제시했다. 이는 민간이 동반성장을 주도하고 공동가치창출 활동을 강화해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모델이다.
동반성장 3.0모델은 중소기업 지원 성격이 강한 '동반성장 1.0모델'(2005~2010년), 중소기업 보호 및 대기업 거래 관행 개선을 강조하는 '동반성장 2.0모델'(2010년~)에서 한 단계 나아간 모델로, 기업생태계 전반에 동반성장 활동을 확산하는 모델이다.
대한상의는 "지금까지 동반성장 방식이 대기업이 협력사를 지원하는 피처링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대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경쟁력을 키워가는 듀엣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중소기업간 공동가치창출 활동을 통해 근본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동반성장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경기대 최성호 교수는 "이제 규제나 일방적 지원보다 대기업과 협력기업의 성과를 함께 개선하는 접근이 긴요하다"며 "기업네트워크의 글로벌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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