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기자] 디젤게이트의 확산과 전기차 테슬라 '모델3'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국내 전기차 관련 부품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디젤게이트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당위성이 배가되고 있다"며 "전기차 부품 생산 국내 업체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폭스바겐에 이어 다임러, 푸조, 미쓰비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연비·환경오염물질 배출 문제가 뿌리깊은 잘못된 관행에 의해 조작돼 왔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가 미국 내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인증 절차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을 보유한 PSA 그룹도 3개 차종에 대해 정부가 실시한 테스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이상이 발견돼 압수수색을 받았다.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도 연비조작에 대해 시인 후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영국 실주행 테스트에서는 20개 업체 37개의 모델 모두 질소산화물 배출 한계치를 3~1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보도됐다.
디젤게이트의 확산은 전기차 시대로의 이행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디젤게이트의 확산으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만으로는 탄소배출 저감과 환경오염 감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전기차의 확대 적용이 없이는 파리 기후 변화 합의는 물론 기존의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도 기한 내에 지키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더불어 사상 첫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예약한 테슬라 모델3의 사전예약이 40만대에 달하면서 전기차 전용 모델들이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 구글, 바이두 등 미국·중국의 대규모 IT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다"며 "시장이 확산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고 경쟁강도는 아직 낮은 상태라 국내의 관련업체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전장부품, 디스플레이 패널 등만 있으면 제작할 수 있는데 이 부품들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수혜주로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포스코 ICT를 꼽았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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