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1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4월 기준금리를 현 1.50%에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15년 6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0%로 하향 조정한 후 이번 달까지 10개월째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대상 4월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1%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투협은 동결 의견이 다수를 이룬 배경으로 "수출 부진 등으로 높아진 경기하강 리스크,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 등이 금리 인하 기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금통위원 교체 및 총선 등 정책 이슈와 가계부채 문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은 금통위의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정순원 위원, 하성근 위원, 문우식 위원, 정해방 위원 등 4명은 이번 금통위를 끝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이들을 대신하는 새로운 금통위원으로는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내정돼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병하 이코노미스트도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정책적 여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주열 총재의 견해와 현 경기에 대한 정부측의 상대적 긍정적 평가가 있었고, 3월 국내 수출입 데이터 개선, 중국 구매관리지수(PMI) 회복 등 경제지표가 개선된 상황이었다"며 "금통위원 교체 이전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았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경제전망 수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하향 조정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투자증권의 김명실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3.0%에서 2.8%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가 동결됐어도 기존의 매파적(경제성장보다 물가안정 선호. 현재로선 금리 동결) 입장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1분기 재정 집행률이 작년 대비 높은 상황에서, 지난달에 금통위원들이 언급한 구조개혁과 재정정책을 정부가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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