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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 "롯데마트, 면피용 사과"


"檢, 제조판매사 관계자 모두 소환 수사해야"

[이민정기자] 롯데마트의 18일 있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사과 및 보상 발표'에 대해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를 진정성 없는 '면피용 사과'로 규정하고, 검찰을 대상으로 모든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관계자를 소환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며 "처벌 수위를 낮추려는 면피성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1년 이후 가습기살균제 피해현황 조사를 진행해 온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롯데 측으로부터 (금일) 기자회견에 대한 어떠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롯데마트는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한 게 아니라 검찰의 소환을 하루 앞두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에게 사과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최 소장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한)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가 아닌 롯데쇼핑 등기임원들"이라며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쇼핑 전·현직 등기임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피해자모임과 시민센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에 가습기살균제 관련 업체를 엄중히 소환 수사하고 가습기세균제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 소장은 "이 문제를 맡고 있는 환경부는 사건 초기부터 뒷짐지고 나 몰라라 하더니 2014년 질병관리본부의 1차 조사 이후 이 문제를 넘겨 받은 이후에서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대로는 사건의 실체가 묻히고 민형사상의 소멸시효가 거의 다 지나게 돼 사실상 제조사들의 책임을 덮어주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잠재적 피해자가 29만~227만명으로 추산되는데 현재 신고된 사람은 1천528명으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검찰은 소환조사 진행 계획을 발표한 4개 제품의 제조판매사뿐만 아니라 피해신고된 14개 제품의 제조판매사를 모두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피해자를 직접 찾아내 사건의 실체를 밝혀 주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검찰에 요구하는 바는 업무상과실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처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 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클린업, 세퓨 가습기살균제 등 4개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제조판매사를 중심으로 소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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