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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벤처 옐로모바일, '균열' 조짐


표절·저작권 구설수 여전…실적 악화에 도덕성 논란도

[성상훈기자] '공룡벤처'로 불리는 벤처연합 옐로모바일이 수익성 악화와 함께 크고 작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올해도 투자 라운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지난 7일 다이아몬드오버시즈유니온(DUOL)을 상대로 1천만달러(1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번째 사모 전환사채(CB)로 만기는 3년, 발행금리는 연 6.0%다. 전환가액은 1주당 875만2천204원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2월 포메이션8 파트너스를 상대로 4천720만달러(5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SBI홀딩스를 대상으로도 3천만달러(368억언)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둘다 만기 2년에 이자율은 각각 6%, 7%이며 전환가액은 각각 915만7천865원, 922만5천729원이다.

전환사채란 특정 조건에 따라 채권 발행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6%, 7% 고금리 이자율로 돈을 투자 받았다는 의미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환가액 대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고 채권으로 남길 수도 있다.

옐로모바일은 현재까지 2천7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왔다. 지난해 12월 부터 투자 라운드를 오픈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1억달러(1천15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저조한 실적을 감안하면 이후의 투자 유치 역시 전환사채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우량 상장사의 평균적인 회사채 금리가 3~4% 정도임을 감안할 때, 6~7%의 금리는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비상장사이고, 부동산 등의 담보를 제공할 수가 없는 IT 회사임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타당한 이자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467억원, 전년대비 5배↑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매출 3천181억원, 영업손실 467억원, 당기순손실 8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들어서면서 간신히 1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영업손실 폭은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사업들의 실적도 저조하다. 모바일 쇼핑 쿠차는 매출 50억원에 영업손실 250억원을 기록했고 피키캐스트는 매출 54억원에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던 옐로트래블은 매출 422억원을 기록했으나 3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그나마 옐로오투오는 매출 1천335억원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피키캐스트의 경우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고스란히 옐로모바일이 떠안았다.

업계에서는 옐로모바일의 실적 악화가 과도한 덩치 키우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분교환이라는 형태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해온 옐로모바일은 지난 2013년 계열사 6개에서 현재 94개로 늘어났다.

덩치는 커졌지만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끊이지 않는다. 인수 당시 영업권(권리금)으로 설정된 금액이 2천344억원에 달한다. 영업권은 계열사 실적이 저조하면 감가 상각으로 손실 처리해야하는 부분이므로 언제 폭탄으로 돌변할 지 알 수 없다.

최근에는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YDM)에 소속된 퍼플프렌즈가 인수 1년 7개월만에 옐로모바일로부터 독립하면서 실적이 저조한 자회사들의 이탈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나마 매출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상혁 대표, 도덕성 논란까지

이런 가운데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에 대한 다양한 구설수도 오르내리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상혁 대표는 지난해 6월 국내 언론과 인터뷰 도중 '투자기관의 요청사항으로 벤츠S500을 타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적자 스타트업의 대표가 2억원을 호가하는 차량을 탄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함께 보태졌다.

최근에는 지난 2011년 다음 로컬 비즈니스 본부장 재직시절 친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상당 규모 자금을 비정상적으로 지원하다가 적발돼 경질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도덕성에 대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상혁 대표는 "당시 신규 사업 육성을 위해 영업대행사를 모집하는 것이 시급했고 친동생에도 권유한 것"이라며 "이 사안이 이권이 제공될 개연성이 없으며 오히려 모집을 촉진해야 하는 상황으로 '특수관계자의 회사'에게 권유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보고의 필요성을 간과했다는 것.

이 대표는 "징계 인사위원회가 열린 것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 필요한 절차상의 오류(보고 누락)에 대한 것"이라며 "회사의 손실에 영향을 주거나, 친인척에게 혜택이나 이권을 제공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라지지 않는 표절·저작권 침해 논란

이런 가운데 최근 저작권 이슈로 회사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옐로모바일은 지난달 말 회사 페이스북을 통해 전환사채에 대한 설명을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포스팅했고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인기 애니메이션 '마징가Z'에 등장하는 아수라백작 캐릭터를 삽입했다.

해당 캐릭터 삽입이 법적 문제는 없는 지에 대한 문의를 하자 해당 포스팅에서 조용히 삭제됐다.

지난달 초에는 피키캐스트가 언론사 기자의 사진을 무단 도용하면서 업계에서 또 다시 강한 질타를 받았다. 피키캐스트는 이미 수년간 저작권 이슈로 몸살을 알았던 터라 이 사건으로 또 다시 곱지 않은 시선을 떠안아야 했다.

지난 1월에는 옐로모바일의 쿠차가 캐시슬라이드의 디자인을 표절해 결국 캐시슬라이드 개발사인 NBT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디자인을 수정했다.

이와 더불어 쿠차의 잠금화면을 통한 광고 리워드 방식은 버즈빌로부터 자사 비즈니스모델 특허 침해로 인해 고소를 받은 상태로 현재 무효 심판 청구가 심사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고 작은 표절과 저작권 이슈가 끊이지 않다보니 오히려 이상혁 대표가 관련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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