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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G5, 韓 스마트폰 뚝심


삼성·LG 전략폰 순조로운 출발···2분기 최대 승부처 예상

[민혜정기자] 한국 스마트폰이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삼성전자 휴대폰은 갤럭시S7 효과로 올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도 G4 부진을 딛고 전략 스마트폰 G5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태세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갤럭시S7 출시 첫 한 달간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6보다 2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가 조사한 지역별 판매량에 따르면 미국이 30%, 서유럽이 20%, 중국이10% 늘었다. 한국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전작 갤럭시S6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얀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지난해 갤럭시S6 출시 때 엣지 모델은 공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엣지 모델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엣지 대 평면이 각각 47%, 53% 비중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S6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6에 교체 수요를 빼앗겼지만, 갤럭시S7은 아이폰6S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성적이 반영된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휴대폰(IM부문)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7분기만에 올해 1분기는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조원 돌파의 일등 공신은 갤럭시S7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갤럭시S 시리즈의 평균적인 출시 시기보다 한 달 빨리 판매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지만, 제품 출시 20일만에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오랜만에 갤럭시S 시리즈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갤럭시S7은 전작과 큰 차이는 없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카메라 기능을 개선했고 방수를 지원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스마트폰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7 구매 후 1년을 쓰면 새 갤럭시 폰으로 교체해주는 '갤럭시 클럽' 서비스 등을 도입해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묶어둘 수 있는 마케팅 강화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휴대폰의 선전 덕분"이라며 "갤럭시S7 출시 초기 판매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달 31일 국내에 출시한 G5도 전작의 2~3배인 1만대 가량이 팔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G5는 모듈(부품)을 장착해 스마트폰을 고급 오디오 기기, 카메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듈형폰이다. 새로운 유형의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G5의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되는 2분기 휴대폰(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MC사업본부가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G5 판매가 지난해 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LG폰 위기론 '기우' 만드나

두 회사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나란히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자 한국 스마트폰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각에선 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우려의 시각은 갤럭시S7이 전작 갤럭시S6와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을 채용해 교체 수요를 잡기 쉽지 않고, LG전자는 G5 모듈 부착 방식이 혁신적이긴 하지만 전작 G4에서 잃은 점유율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었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성장 한계에 왔다는 점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처음 한 자릿수(7%)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은 출시 초기 순항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갤럭시S7, G5가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2분기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 시기에 애플의 아이폰SE, 화웨이의 P9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지난달 출시 이후에 본격적인 판매 증가를 기대하는 시기가 4월 및 2분기로 판단된다"며 "LG전자의 경우 G4대비 G5 판매량은 증가하고, 한국과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이 늘면서 2분기 MC사업본부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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