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사물 인터넷(Io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의 거대 기업인 GE가 제창하는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독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더스트리4.0', 일본의 경제산업성이 기치로 내건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CPS)' 등 각국의 기업과 정부가 앞다퉈 IoT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IoT 기술은 알기 쉬울지 몰라도 거기에서부터 어떤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인가 하는 'IoT 애플리케이션'의 관점에서는 아직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우리가 아직 IoT로 실현 가능한 것들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신간 'IoT 비즈니스 모델 혁명'은 IoT로 실현되는 가치를 '사람이 없어도 되는 세상'이라는 말로 표현한 책이다. 이 책은 총 3단계로 나누어 그 의미를 설명했다.
최초 단계는 IoT 이전의 세상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가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 컨트롤 패널이나 디스플레이와 같이 사물의 구체적인 상태를 파악하거나 복잡한 제어를 위한 장치가 필요한 단계다.
중간 단계는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기본적인 IoT 기술이 실현된 세상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사물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과 사물은 같은 공간에 있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끄지 않은 집안 에어컨을 회사에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같은 공간에 사람이 없어도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여전히 사람이 사물을 제어할 수밖에 없다. 제어를 위한 스위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마저도 사라지는 단계가 바로 IoT 기술이 완전히 활용되는 세상이다. 여기에서는 사물이 다른 사물과 접속해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정보를 취득하거나 반대로 상대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그로 인해 스위치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정보를 얻었을 때 독자적인 판단으로 제어한다. 물론 어떤 조건일 때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는 미리 사람이 설정해야 하지만, 그것만 완료해 놓는다면 완전한 의미의 '사람이 없어도 되는' 상황이 된다.
나아가 이 세상에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제어가 현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AI)와 같이 복잡한 판단이 가능한 시스템이나 빅데이터 해석과 같이 사람의 이해력을 훨씬 뛰어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어떤 흐름을 도출해 내는 시스템과 연결한다면 사람보다도 정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사람이 없어도 되는' 세상을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세상으로 본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는지,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나아가서는 비즈니스와 사회의 모습까지도 변하게 하는지를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고바야시 아카히토 지음, 김응수 이두원 옮김/북스타, 1만6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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