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오는 9일 인도에서 4인치 저가폰 아이폰SE 판매를 시작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장악한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이날 가성비가 뛰어난 아이폰SE를 인도에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차별화된 중저가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어 애플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만해도 현지업체와 중국 단말기업체의 저가폰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중저가 모델 갤럭시 J 시리즈가 인기를 끌어 다시 점유율이 늘면서 시장장악력을 회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분기 27.4%에서 2015년 4분기 28.6%, 2016년 2월 30%로 증가했다.
반면 아이폰SE 가격이 예상과 달리 높게 책정돼 애플이 인도 저가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SE를 미국 평균 판매가격 430달러보다 36% 비싼 586달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도 저가폰 시장은 150달러 이하 모델이 거래량의 5분의 4를 차지하고 있어 애플이 아이폰SE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
다만 애플이 최근 인도에서 직영 매장을 세워 중고폰 판매를 추진하고 있어 인도정부의 승인이 날 경우 중고 아이폰으로 150달러 이하 시장을 잠식하며 삼성전자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플이 강세를 보여왔던 인도 프리미엄폰(45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리서치(CM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점유율 4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은 이보다 적은 44%로 2위에 올랐다. 3위 소니의 점유율은 3%에 그쳤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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