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적용할 혁신 기술로 '폴더블'과 '듀얼 오토포커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5일 디스플레이 및 부품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국내·외 협력업체와 '은나노와이어' 기반의 터치센서와 듀얼 오토포커스가 가능한 '듀얼카메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은나노와이어
은나노와이어(AgNW)는 현재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인듐주석산화물(ITO)' 기반의 터치센서와 비교해 높은 유연성과 투과도, 낮은 저항성을 제공하는 소재를 말한다.
고온 진공 증착 방식으로 투명 전극을 형성하는 ITO와 달리 용액형태로 상온에서 코팅(잉크젯 방식)이 가능해 제조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특히, 종이를 반으로 접었을 때의 굴곡반경인 1밀리미터(mm) 구현이 가능, 업계에서는 폴더블(접었다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OLED 패널과 커버글래스(강화유리) 사이에 터치센서를 패터닝 한 ITO 필름을 적용하는 방식을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은나노와이어를 기반으로 한 투명전극 개발이 한창으로,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에 대비한 하이브리드(은나노와이어+ITO투명전극)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은나노와이어 기반의 터치센서를 활용하면 폴더블 등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지만, 양산 기술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나노와이어 터치센서 기술은 면저항 15~150옴(Ω), 광투과도 88~91%, 헤이즈(광간섭) 0.7~2% 수준까지 기술개발이 이뤄진 상태다. ITO 터치센서의 경우, 면저항은 150옴, 광투과도 89%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허청은 이와 관련해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은나노와이어 등 ITO를 대체하는 터치패널 기술개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특허청에 따르면 은나노와이어 등의 ITO 대체소재들을 투명전극 필름의 소재로 이용하는 기술 관련 특허 출원은 지난 2010년 37건에서 지난 2014년 92건으로 5년간 연평균 26.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금속나노와이어는 저비용으로 제조가 가능하고 터치패널용 투명 전극 필름이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광투과도나 전도도를 비교적 쉽게 구현할 수 있어 타 소재들에 비해 높은 출원 비중을 보였다"며, "ITO 필름에 대한 안정적 수급 및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으로, 대체소재를 활용한 투명전극 필름에 대한 기술개발이 앞으로 더 활발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듀얼카메라의 숨겨진 기능, 듀얼 오토포커스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이미지 센서와 렌즈를 탑재, 단일 카메라 대비 더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 성능을 제공하는 카메라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의 화질은 이미지 센서에 모이는 빛의 양이 늘어날수록 선명하고, 정확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
듀얼 카메라는 이에 따라 단일 카메라 대비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 센서의 전체 면적을 넓혀 화질 향상은 물론 더 깊은 심도(깊이) 표현과 오토포커스(초점을 잡는 시간) 속도 향상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현재 애플은 듀얼카메라를 통한 차별화 된 사용자경험(UX)을 확보하기 위해 LG이노텍 등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두 개의 카메라 렌즈가 동시에 피사체(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의 초점을 맞추는 듀얼 오토포커스 기능을 개발 중이다.
이는 듀얼카메라의 경우, 기본적으로 두 개의 카메라 렌즈가 따로 작동되는 만큼 단일 카메라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사진촬영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듀얼카메라는 2개의 카메라가 자동포커싱(오토포커스)하는 기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애플이 이를 진행 중인데, 기술 적용까지 약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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