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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실제 체험하듯' 오감을 즐겁게…


[만개하는 가상현실]④온몸으로 즐기는 VR 시대

[성상훈기자] 눈으로만 즐기던 형태에서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이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온몸으로 즐기는' VR 콘텐츠의 등장은 기존 콘텐츠 제작의 근간을 바꾸는 혁신으로 꼽히는 만큼 콘텐츠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VR, 성인물 콘텐츠 '꽃'으로

지난 25일 세계 최대 포르노 사이트로 꼽히는 폰허브는 VR 콘텐츠 제작사 바도잉크VR과 손잡고 성인용 VR 콘텐츠 제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폰허브의 성인용 VR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iOS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주목하고 있다. 폰허브는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 기어 VR, 구글 카드보드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지원한다.

VR 성인용 콘텐츠는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하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제작돼 유통되고 있다. VR 성인용 콘텐츠를 소개하는 정보 사이트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심지어 영상에 맞게 자동으로 움직이는 '장비'와 연동되는 콘텐츠도 즐비하다.

폰허브 역시 지난해 7월 여성 신체를 본뜬 장비와 VR 디바이스를 연동한 '트워킹 버트 패키지'를 출시한 바 있다.

폰허브 코레이 프라이스 부사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VR은 변화하는 성인 콘텐츠의 다음 단계를 보여줄 것"이라며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웹사이트 조사기업 시밀러웹에 따르면 해외 10개 VR 성인용 사이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이트 방문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늘었다.

VR 성인용 콘텐츠가 각광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각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촉각. 청각까지 아우르는 이용자 경험 때문이다. 향후에는 촉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형태의 콘텐츠까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말 유니티 테크놀로지와 에픽게임스가 주관한 'VR 어워드 재팬 2015'에서 지난해 최고의 VR 콘텐츠로 반다이 사의 VR 게임 '썸머 레슨'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썸머 레슨은 플레이스테이션4 VR HMD인 '프로젝트 모피어스'로 즐기는 VR 게임이다. 썸머 레슨은 성인용 콘텐츠는 아니지만 바로 눈앞에서 미소녀가 보여주는 아슬아슬한 영상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성인물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썸머 레슨의 인기는 '가상 체험'을 즐기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2016년 VR 게임 원년

VR은 성인물과 더불어 게임 콘텐츠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전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 2016'에서도 VR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GDC 2016 내 세션 수는 총 505개가 검색됐고 이중 'VR'을 포함한 세션은 총 74개로 전체 15% 였다. 그러나 부가적인 VR 세션을 모두 합하면 전체 30%가 VR 관련 세션에 해당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GDC 2016 에서는 유니티, 크라이텍, 언리얼엔진, 에픽 게임스 등 게임 엔진 개발사들이 원활한 VR 게임 개발을 선결 과제로 내세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VR 게임의 장애요소 중 선결 과제로 꼽히는 것이 '끊김 현상' 이었던 만큼 게임 개발에서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따라서 올해는 VR 게임 개발 차원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큘러스 리프트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오는 29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20개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4 HMD 프로젝트 모피어스 역시 오는 10월 발매를 앞두고 있다.

두 디바이스가 정식 발매되는 해인만큼 올해는 VR 게임의 원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VR에 AR(증강현실)을 더하다

VR 이용자 경험을 극대화 시키는 콘텐츠로 VR에 증강현실(AR)을 연동한 콘텐츠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도 드론 개발사 바이로봇이 지난 1월 CES 2016을 통해 실시간 VR 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무인기(드론)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무인기는 HMD와 연동하면 실제 비행을 하는 것 같은 효과를 연출해 낸다. 지리정보를 활용한 데이터를 연동하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실제 눈앞의 영상에 AR 콘텐츠를 입히는 VR 디바이스 매직리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시네마틱 리얼리티'로 불리는 이 장치는 실제 사물에 VR 요소를 가미해 눈앞에서 이메일을 보거나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1월 발표한 AR 디바이스 홀로렌즈도 매직리프와 유사하다. 홀로렌즈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홀로렌즈는 오는 30일 개발자 버전으로 발매된다. 가격은 3천달러(370만원)로 다소 비싼편이지만 VR 콘텐츠 중에서도 기존에 없었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웨어러블비즈 그룹 강원도 부장은 "현 시점의 VR 시장은 7~8년전 앱스토어 생태계 초기처럼 무한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과거 플레이스테이션방, PC방이 생겨난 것처럼 VR 방이 생겨나는 시대도 머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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