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비디오 커머스 마케팅은 해당 산업과 같이 커나갑니다. 브랜드(기업)에서도 자체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죠. 이미 유튜브 전체 채널의 17%가 브랜드 채널입니다."
박성조 글랜스TV 대표는 기업들이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같은 니즈를 위한 전문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유튜브 채널만 살펴봐도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들의 채널은 40% 정도고 32%는 미디어 채널, 17%가 브랜드 전문 채널일 정도로 유튜브에서 '브랜디드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박 대표는 역설했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광고이지만 광고가 아니다. 예를 들면 TV에서 제작한 삼성페이 영상을 보면 삼성 페이를 주제로 마케팅을 하는 마케터의 코믹한 에피소드를 72초 안에 엮었다. 얼핏 보면 코믹한 영상이지만 자연스럽게 삼성페이라는 브랜드가 영상 전체에 녹아 있다.
"양질의 영상을 만들고 이를 소비자가 시청하는 다양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죠. 글랜스TV 역시 이같은 브랜드 자산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글랜스TV는 MCN 업계에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는 업체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자보다는 미디어 사업자의 위치에 있다. 트래픽 중심의 기존 MCN 업체들과 달리 브랜드 마케팅을 주로 연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도 1인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보다는 광고를 통한 수익이 대부분이다. 이 회사는 전국 8천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디지털 사이니지(특정 정보 제공 영상 장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동영상 콘텐츠를 통한 비디오 커머스 비즈니스도 글랜스TV의 주요 사업중 하나다.
◆비디오 커머스 시장 확대
최근에는 MCN 콘텐츠도 비디오 커머스 시장으로 흡수되는 추세다. 비디오 커머스는 온라인을 통해 기업의 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비디오 콘텐츠를 활용하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1인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로 상품 구매를 활성화시키는 사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달간 네이버 tv 캐스트를 통해 방영됐던 웹드라마 '옐로우'는 화려한 패션계와 그 속의 어두운 청춘의 일면을 담고 있다. 패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만큼 다양한 의상이 극중에 등장한다.
네이버는 삼성물산 통합 패션몰 'SSF샵'과의 제휴를 통해 극중 인물이 입고 있는 의상을 실제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창을 마련했다. 이는 네이버의 웹드라마 수익모델중 하나인 PPL 커머스 상품이다.
SSF몰은 옐로우 종영 다음달 기준인 지난해 10월 매출과 방문객 수가 전년대비 각각 75%, 30% 증가했다. 웹드라마 옐로우 사례는 업계에서 대표적인 '비디오 커머스' 사례로 꼽힌다.
비디오 커머스는 패션 뷰티 분야가 가장 판매량이 높다. 한류 인기가 높은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비디오 커머스를 통한 화장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레페리 등 패션 뷰티 전문 MCN 업체들은 이미 중국과 동남아 현지 업체들과 제휴해 인기 크리에이터를 동원한 메이크업 영상과 연동해 쇼핑몰을 직접 연결하는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글랜스TV 역시 패션 뷰티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콘텐츠 제작사이기도 하다. 글랜스TV의 패션뷰티 영생 브랜드 '바디뷰티'는 네이버 라이프 섹션 1위 카테고리다.
네이버 패션뷰티 판의 경우 지난해 말 월 평균 15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CJ몰이나 쿠팡의 뷰티 카테고리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경우 콘텐츠형 광고로 제작사와 플랫폼이 손을 잡는다.
의류 브랜드 카파의 경우 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충성도 형성 전략을 수립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카파는 탤런트 박수진을 모델로 기용해 기존 광고대행사가 진행했던 예산의 1/4 만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해 큰 성공을 거뒀다. 카파는 네이버 패션뷰티 판 메인에 21일간 노출됐고 구독자는 90만명까지 늘었다.
글랜스TV는 브랜디드 콘텐츠와 더불어 방송사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외 진출 역시 주요 과제중 하나다.
최근 이 회사는 헤어스타일 큐레이션 앱 '컷앤걸', 모바일 피트니스 앱 '짐데이', 여행지도 앱 '파오파오' 등과 제휴를 통해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PP(방송프로그램공급자) 등록을 마치고 방송사업자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안 미디어 성격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중화권과 동남아 진출도 같이 할 예정인데 이를 위한 콘텐츠 수급은 만만치 않지만 유력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함께 조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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