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현대상선에 대한 이번 조건부 자율협약 추진은 현대상선의 자구안 및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조정 협상 등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 차원의 구체적 정상화 방안 도출을 통해 회사의 해외 용선료 조정 작업 및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번 조건부 자율협약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를 포함한 모든 채권자의 공평한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으로, 이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가 되는 조건이다.
한편, 이날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안건은 부결됐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이는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 겪는 진통"이라며 "현대상선의 정상화 추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만일 이날 3개월 기한연장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가 가결됐다 해도 향후 정상화 방안에 요구되는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에 관한 추가적인 집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부결에 따라 오는 4월 7일자 공모사채에 대한 연체가 불가피해지긴 했지만, 과거에도 (주)STX 사채권자 집회 부결 후에 연체상태에서 다시 가결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성사가 가시화되는 시점 등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모든 회차의 공모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형평성 있는 채무조정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지난 2월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세부절차 진행중이다. 현대증권 매각 등 자구계획을 이행중이며, 용선료 협상 등 비협약채권자 채무조정도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자율협약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손실 최소화와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을 통한 동참만이 회사 정상화의 유일한 방안인 만큼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