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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첫날, 창구 한산…투자자들 '지켜보자'


황교안 국무총리 등 ISA 계좌 가입하며 대국민 홍보 나서

[김다운기자] "알파고가 이슈를 휩쓰는 바람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주목도가 시들한 것 같아 아쉽네요."

'만능통장' ISA 가입 첫날인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사 창구는 한산한 편이었다. 수수료와 수익률 등을 따져본 후 가입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부터 증권사, 은행 등 33개 금융사의 전국 지점을 통해 국민 재산증식 지원을 위한 ISA가 판매에 들어갔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도 받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로, 계좌 내 순이익의 200만~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이날부터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 13곳이 일임형 ISA를 판매한다.

신탁형 ISA는 증권사 16곳(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은행 14곳(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은행, KEB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 보험사 2곳(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의 보험사 2곳)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정부·업계 가입 '총력전'…창구는 '한산'

제도 시행 첫날 정부와 금융업계 수장들은 직접 ISA 홍보에 나서며 가입을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ISA의 대국민 홍보를 위해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을 방문해 ISA에 직접 가입했다.

황 국무총리는 "ISA는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국민 재산증식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로서 중요한 금융개혁 과제의 하나"라며 "ISA 같은 좋은 취지의 서비스도 소비자들이 불편하고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으므로 소비자들에게 상품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좋은 제도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회장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장에서 ISA 출시 행사를 갖고, ISA 홍보에 나섰다.

그는 "저금리·저성장시대에 ISA는 세제혜택과 자산운용의 편리함으로 국민의 자산증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ISA 사전상담 예약 고객 이벤트를 진행해왔던 금융회사들은 추가적으로 가입 이벤트를 실시하며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오는 6월3일까지 ISA 오픈이벤트를 통해 연 7.0%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한다. 현대증권은 ISA 가입고객 1명당 3천원이 자동 적립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시작했고, 동부증권은 5월말까지 ISA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2만원 현금을 지급한다.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금융업계의 열띤 고객 유치 경쟁에도 불구하고 ISA 시행 첫날 투자자들은 관망세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날 증권사나 은행 영업지점 창구는 크게 붐비지 않는 모습이었다.

NH투자증권 영업지점의 한 직원은 "첫날은 미리 사전 상담예약을 통해 상담을 다 해놓고 서류만 내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며, 그냥 와서 바로 가입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평소 창구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문의를 하는 고객은 꽤 있지만 가입은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SA 시행 전에 미리 사전 상담예약을 신청한 투자자들 수가 몇 만명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많지만, 본격적인 가입은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SA 제도 시행 직전까지 각 금융사들의 수수료나 포트폴리오 등의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들이 비교해볼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은 전날까지 ISA 사전예약 고객에 3만명을 넘었고,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각각 1만명 이상이 사전예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SA는 '한정판 상품'이 아니므로 투자자들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신중히 가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 시행되는 상품인 만큼 투자성향에 맞게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각 사별 모델포트폴리오 구성 내역, 수익률, 수수료 등의 ISA 통합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들이 쉽게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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