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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자산관리한다면?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 속도


신한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로보어드바이저 줄줄이 도입

[김다운기자] 이세돌 9단을 연이어 격파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자산관리를 도와준다면 어떨까?

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증권사에 이어 은행권에서도 이와 같은 '로봇 집사'를 통한 자산관리인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신한은행은 로드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국내 시장환경에 적합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고객 정보 및 금융 정보 등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통해 개별 투자자들에게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신한은행은 DNA와의 협업을 통해 올 4월 중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탑재한 펀드추천 서비스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시뮬레이션 및 알고리즘 고도화를 병행 추진해 완성도 높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구글의 알파고처럼 차별적인 탁월함으로 고객에게 혁신적 가치와 신뢰를 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쿼터백투자자문과 투자자문 계약을 맺고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쿼터백 R-1은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으로 쿼터백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 920조 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상황별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3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Cyber) PB'를 오픈했다.

사이버 PB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및 하나금융투자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된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투자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향을 진단해, 투자목적에 따라 1대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자문형 신탁 방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자동매매 방식의 로보어드바이저와는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임형 ISA 판매시 로보어드바이저 적극 활용할 듯

은행들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시행 이후, 일임형 ISA를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투자일임계약을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유효성과 접합성이 있는 컴퓨터프로그램에 한해서는 전문인력을 대체해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자문업 인력 요건에 로보어드바이저도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문사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진출한 써미트투자자문의 이기석 주식운용본부장은 "현재 시장에서 언급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완벽한 인공지능(AI)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간이 할 수 없는 복잡한 연산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알고리즘으로 보면 된다"며 "시장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양한 고객 성향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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