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국내 커피 시장을 둘러싸고 식품·유통업체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커피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나날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자 이를 노린 업체들이 앞 다퉈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3년 대비 14% 증가했다. 커피 수입시장 규모도 2014년 5억9천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3.6배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2000년부터 연평균 9%씩 고성장세를 보인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현재 5조4천억 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으로 338잔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에는 1천 원대 저가 커피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을 중심으로 한 저가 커피숍들은 빠르게 확장하며 고가 커피숍을 맹추격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GS25 '카페25', CU '카페 겟' 등 편의점들도 연이어 커피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더불어 식품업체들도 연이어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먼저 한국야쿠르트는 이날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Cold Brew by Babinski)' 3종을 선보이며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그동안 추출시간이 오래 걸리고 유통과정이 까다로워 대량으로 선보이기 어려웠던 '콜드브루(Cold Brew)' 방식의 커피다.
콜드브루 방식으로 우려낸 커피는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커피에 비해 자연스러운 단맛이 더해져 보다 부드럽고 깔끔하며 초콜릿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콜드브루'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2015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찰스 바빈스키와 손을 잡았다. 이 제품은 1년 이내의 프리미엄 햇원두만을 엄선해 바빈스키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블렌딩하고 매일 로스팅하며 상온으로 원액을 추출해 제품화한다.
특히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는 로스팅 후 최고의 커피 맛과 향이 살아 있는 기간인 10일 동안만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제품 겉면에 원두 로스팅 일자가 표기된 스티커를 부착해 기존의 대량 생산 커피 제품과 차별된 신선함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완제품 2종과 다양한 레시피로 즐길 수 있는 앰플 1종 등 총 3종으로 출시됐다. 3가지 제품 모두 인공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아 콜드브루 고유의 깊은 맛과 향을 믿고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2천 원, 카페라떼가 2천300원, 앰플이 1천500원이다.
남양유업도 이달 초 300㎖ 대용량 커피인 '프렌치카페 콜드브루'를 론칭하고 아메리카노, 카라멜마끼아또, 카페오레 등 3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서울우유와 매일유업도 조만간 300㎖ 컵커피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0월 '커핑로드'로 카페봉봉, 비너멜랑쉬 2종을 선보인 동원F&B 역시 이달 초 '꼬르따도'와 '파리제'를 출시한다. '커핑로드 꼬르따도'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커피로 중남미 국가에서 즐겨 마시는 커피다. 에스프레소에 약간의 우유를 섞어 일반 라떼보다 더욱 진한 커피 맛이 특징이다.
독일에서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마시는 '파리제'는 럼의 강렬함과 설탕의 달콤함, 휘핑크림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커피다. 용량은 300㎖이며 가격은 2천300원이다.
이 외에도 CJ푸드빌도 지난달 '뚜레쥬르'를 통해 기존에 팔던 커피에 '그랑 드 카페'라는 상표명을 붙이고 2천 원대 커피 브랜드를 선보였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2천5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후발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시장이 포화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과열 경쟁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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