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두산그룹이 4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경영권을 큰 조카인 박정원 (주)두산 회장에게 넘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두산건설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정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안건을 오는 25일 주총 결의 안건으로 확정했다.
통상 (주)두산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을 겸임함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이사회 의장과 그룹 회장을 동시에 맡게 된다.
박정원 회장은 고 박두병 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주)두산의 최대주주다. 그는 지난해 9월 30일 기준으로 보통주 133만7천13주(6.29%), 우선주 1만5천881주(0.29%)를 보유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최근 들어 본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박정원 회장이 승계하는 문제에 대해 자주 지인들에게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지금까지 그룹 총수자리를 지켰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고 박두병 회장의 뜻에 따라 첫째 박용곤 회장을 시작으로 동생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회장까지 형제들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다만 박용만 회장의 동생 박용욱 씨는 별도로 이생그룹을 이끌고 있어 두산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회장으로 취임할 계획이며, 현재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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