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열어 선거구 획정안과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시도한 것에 야당이 반발하며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지 8일 만에 국회는 완전 정상화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이종걸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테러방지법은 한 줄도 수정하지 못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무제한 토론 발언을 마지막으로 종결할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를 끝까지 이어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테러방지법 독소조항에 대해 최대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격론도 있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일면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국민적 비판 의식이 올라왔고, 테러방지법 수정이라는 요구가 전혀 성과가 없는 만큼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원회가 총선 역풍을 경계하며 필리버스터를 강하게 요구해 이것이 관철됐다.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용익 의원은 "필리버스터로 얻은 지지, 감동, 점수를 다 까먹은 빵점짜리 출구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공천 배제를 통보받은 강기정 의원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인데 비대위는 무엇을 희생할 예정인가"라며 "이종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 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총 전에도 은수미 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시작은 우리가 했으나 필리버스터는 야당 만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고, 이학영 의원도 "힘이 없어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이렇게 그만둘 수는 없다. 생각과 말까지 억압하는 법을 만들어 장기집권을 꿈꾸는 세력에게 무참히 짓밟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이어나가고 있어 종료 시간은 미지수다. 심상정 대표의 발언이 끝나면 이종걸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가 중단된다.
새누리당은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2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테러방지법과 선거법, 북한인권법,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무쟁점 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다. 선거법과 쟁점법안들이 통과되면 여야는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에 돌입하게 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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