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유통 전 채널 최저가'를 선언한 이마트가 23일 두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김포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소셜커머스와의 본격 경쟁을 선언했다.
지난주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를 겨냥해 최저가 기저귀를 내놨던 이마트는 김포센터 가동과 함께 분유까지 최저가에 선보여 이들에게 뺏겼던 시장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서부지역을 담당하게 될 '이마트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총 5만 여개의 상품을 취급하며 일 최대 2만 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먼저 운영되고 있는 보정센터의 상품 수는 2만여 개로, 일 최대 1만 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김포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이마트몰 배송의 최대 강점인 당일배송도 대폭 강화돼 배송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는 현재 46% 수준인 당일 배송 비중이 김포센터 오픈으로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도권으로만 한정하면 약 49%에서 61%까지 당일 배송 비중이 확대돼 배송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마트는 배송 강화와 함께 온라인에서의 가격 경쟁력 높이기에도 더 주력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날 기저귀에 이어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 두 번째 상품으로 분유를 선정해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 판매한다.
이번에 선정한 상품은 총 15개 상품으로 남양·매일·일동·롯데푸드 등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의 1위 브랜드만을 엄선해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35% 가량 가격을 낮췄다. 이 가격은 대형마트 업계 대비 최대 39%,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대비 최대 35%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분유는 온라인 구입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품목으로 기저귀와 함께 온라인 업체들의 핵심 전략 상품"이라며 "기저귀와 마찬가지로 각 업체들의 일별 가격 조사를 통해 주 단위 최저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분유 매출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27.9% 감소한 반면, 이마트몰에서 12.1% 신장했다.
이마트는 이후에도 소셜커머스를 겨냥해 생수, 두루말이 휴지, 커피믹스, 분유, 물티슈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후속 가격인하 상품을 선정함으로써 최저가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이마트몰 경쟁력도 한층 더 높이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마케팅담당 장영진 상무는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 첫 상품인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더욱 커 두 번째 상품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상품 선정과 준비가 완료되는 데로 최대한 빨리 선보여 소비자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들을 견제하고 나선 것은 이들이 생필품 판매를 기반으로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해 6월 '최저가 생필품 쇼핑'을 표방한 슈퍼마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사이트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매출이 382% 급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오픈마켓인 11번가도 지난해 6월 생필품을 특화한 '마트 11번가'를 확대 개편한 후 7개월간 매출이 48% 올랐다.
반면 대형마트는 기저귀, 분유 등 영유아용품과 생필품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기저귀 매출은 각 전년 대비 26.3% 줄었고, 세제(-5.1%), 제지(-4.0%), 커피차(-2.1%) 등도 매출이 역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필품의 온라인 구매 경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형마트와 온라인 간의 가격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특히 소셜커머스 업계는 시장 확대를 위해 그동안 역마진을 감수하며 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했지만 대형마트의 가격 공세로 앞으로 어느 정도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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