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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갈등 속 사라진 '메시지'


대표실 백보드, 빨간 천만 내걸려…조동원 "하나 될 때까지"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국회 대표실의 백보드 문구가 사라졌다. 최고위원회의, 최고중진연석회의 등 수뇌부 회의 때마다 '개혁 새누리' 등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되던 백보드에 22일 당 상징색인 빨간색 천만 걸렸다.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시지가 없는 것도 메시지"라며 "하나가 될 때까지"라고 적었다. 20대 총선 공천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자성하는 메시지란 뜻으로 해석된다.

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오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국민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고 있다. 자해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일치단결해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똘똘 뭉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추태가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이한구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이 우선추천지역 확대를 골자로 한 공천 룰을 발표한 이후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비박계가 정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 룰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 자격심사, 면접을 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모든 공천 관리 일정을 잠시 접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공관위원장, 부위원장, 자격심사위원장 등 긴급 8인 회동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공개 발언 없이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장외에서는 이 위원장을 옹호하는 친박계와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박계의 설전이 이어졌다.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에서 우선추천제도와 관련, "이 위원장은 참신한 신진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넓게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일관성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 위원장의 안이 당헌·당규를 벗어난 것이라는 김 대표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유 의원은 비박계의 의원총회 소집 움직임에 대해서도 "당이 일치단결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런 목적을 가지고 의원총회를 한다면 참 무의미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18대, 19대 때 공관위원 면면을 보면 다들 신망받는 분들이었지만 결과를 보니 반대파에 대한 학살이었다고 정치사에 기록돼 있지 않느냐"라며 "상향식 공천 밖에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선추천제에 대해선 "인위적으로 걸러내지 않고 특정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추천하지 않는다는 게 분명히 우선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또 "새누리당 안에서 공천 학살 됐다는 보도가 뜨는 순간 1천~2천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에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고도 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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