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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 '부익부 빈익빈' 크라우드펀딩, 외면받지 않으려면


[김다운기자] 지난달 말 야심차게 문을 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벌써부터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나고 있다.

모집 몇시간 만에 목표금액을 초과하는 기업이 화려하게 조명을 받는 이면에는 마감 며칠 전까지도 수십만원 펀딩에 그친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기존에도 국내에는 후원형이나 리워드형 등의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존재했다. 사회적 기업 후원에 관심이 많은 기부자들이나 아이디어 상품 상용화를 원하는 얼리어답터들이 주된 투자자들이었다.

하지만 문을 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그다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펀드보다도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벤처 신화'를 꿈꾸거나 최근 잇따른 성공사례를 탄생시킨 모바일 O2O(온·오프라인 연계) 앱서비스와 같은 대박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로 이루길 원한다.

하지만 스타트업 업계는 10개 기업 중 1개만 살아남아도 선방하는 편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고 가혹한 생태계다. 이 말은 곧 투자자들도 열에 아홉은 '쪽박'을 찰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주식과 다르게 크라우드펀딩 증권은 현금화하기도 쉽지 않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할 때까지 기다린 뒤 지분을 팔거나, 장외거래소를 통해 개인적으로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투자기업 선정에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자가 살펴본 크라우드펀딩 업체들의 사업계획이나 기업소개 중에는 투자판단을 내리기에는 내용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막연한 것들도 많았다.

직접 기업을 탐방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온라인의 사업계획서만을 보고 투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큰 위험을 지고 있는 투자의 경우에는 더 확실하고 꼼꼼한 설명을 원할 것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투자자에게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자기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두루뭉실한 콘셉트나 장밋빛 전망보다는 객관적인 지표와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들 역시 개인투자자들을 대신해 충분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탄탄한 스타트업 기업들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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