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메라 수익 모델 개발과 포털 네이트의 부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년 연속(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개발, 인터페이스(UI) 디자인 직군을 대상으로 2016 공개 채용을 진행했으며 최근 선보인 메신저 네이트온 6.0의 그룹 커뮤니케이션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트온, 기업용 플랫폼으로 탈바꿈
SK컴즈는 지난달 22일 네이트온 6.0을 출시했다. 지난 2013년 8월 네이트온 5.0이 출시된지 2년 5개월 만이다. 네이트온이 웹 기반에서 모바일 메신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보인 네이트온 6.0은 업무 기능을 강화한 '팀룸'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 이 기능은 지난해 직장인 이용자들을 위한 내부업무 공유 및 조직도 기반의 서비스였던 '트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 트리 서비스는 조직도 기능에 충실했지만 팀룸은 '그룹 공유방' 기능을 새로 추가해 그룹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새로 마련했다.
개설된 팀룸에선 팀룸과 관련된 모든 파일과 메시지, 참여중인 멤버들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다. 새로운 멤버로 참여해도 기존에 진행된 모든 업무관련 사항과 과정도 공유할 수 있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보다는 업무용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 기능을 강화한 셈이다. 이는 SK컴즈가 네이트온을 기업용(B2B) 협업 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랭키닷컴 기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은 카카오톡이 88%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고, 네이트온은 1% 수준이다.
사실상 이용자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일반 소비자용(B2C) 메신저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으로도 보인다. B2B 플랫폼이라면 기업용 앱이나 그룹웨어와 연동하는 등 수익 모델을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SK컴즈는 모바일 개발직군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을 실시한 가운데 개발직군 인재를 계속 영입하고 있다. 네이트온 6.0 이후 그룹 커뮤니케이션 기능 강화와 UI 개선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청신호' 싸이메라
SK컴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사진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메라는 SK컴즈의 가장 성공적인 사업 모델 중 하나다.
싸이메라는 지난달 18일 글로벌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했다. 지난 2012년 사진 보정 앱으로 출시된 싸이메라는 지난 2014년 SNS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싸이메라는 전체 이용자들 중 85%가 해외 이용자다. 국내보다는 해외 매출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이렇다할 수익 모델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 현재까지는 지난해 3월 문을 연 유료 디지털 아이템 숍이 유일하다.
다만 카카오톡이나 라인이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싸이메라도 광고 수익이나 써드파티(제3 개발사) 앱을 통한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싸이메라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사진기반 유료 마케팅 역시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포털 네이트 부활, 외부 전문가 영입하나
SK컴즈는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내지 못하면 내년에 상장이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연내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포털 네이트를 부활시키는 것이 SK컴즈의 가장 큰 숙제다. 포털 네이트는 SK컴즈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컴즈 지난해 3분기 매출 198억원중 디스플레이 및 검색 광고 매출이 전체의 88.5%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컴즈가 포털 네이트를 부활시키기 위해 인터넷 업계 외부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영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해당 전문가로는 박상순 전 제이큐브인터랙티브(구 조인스닷컴) 대표등이 꼽히고 있다.
박상순 전 대표는 콜로라도대학교볼더캠퍼스 대학원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석사출신으로 NHN비즈니스플랫폼 중개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포털 서비스 MSN과 구 조인스닷컴을 통합한 '조인스MSN'을 출범시킨 인물로 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이에 대해 SK컴즈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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