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부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듀얼 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 등으로 이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31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 3천620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규모. 영업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51.53%, 전분기 대비 79.7%나 급감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4분기 1조 5천90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12.3%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은 45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3%, 전분기 대비 25.7% 감소했다.
이 같이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부품 수요가 줄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특히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메라모듈 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가 양사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듀얼 카메라'가 살릴까?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및 수요 둔화가 예상되면서 고부가 제품인 '듀얼 카메라'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주요 부품인 '카메라 모듈' 수요도 감소하고 있지만 듀얼 카메라 시장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실제로 업계에서는 올해 듀얼 카메라 시장이 전년대비 3~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LG이노텍은 LG전자가 1분기 중 출시하는 'G5'에 후면 듀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인 만큼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 또 3분기에는 애플 등 북미향 주요 거래선의 후면 듀얼 카메라 모듈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도 오는 3분기부터 후면 듀얼 카메라를 양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갤럭시노트6(가칭)'에 최초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심익찬 상무는 "올해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차별적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듀얼 카메라 출시로 시장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가 본격 채용되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해외 주요 업체들도 하반기 출시하는 신모델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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