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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 부회장 "이랜드 면세·화장품 사업 안한다"


면세사업 자율 경쟁 시 도전 가능성 열어둬…"화장품 강자 될 자신 없어"

[장유미기자]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당분간 면세 및 화장품 사업에 도전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현재 이랜드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잘 할 수 있는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성경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해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패션·유통·외식·레저 등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는 중국 유통 시장 공략에만 집중하고, 인수합병(M&A)이나 면세 및 화장품 사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랜드는 다른 기업이 잘하거나, 모두가 하려는 사업은 하지 않았다"며 "잘 되지 않는 사업을 우리만의 콘텐츠와 전략으로 살려내는 것이 이랜드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에 '홍대 상권'을 입지로 앞세워 참여하며 면세사업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상품공급 등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 최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완다그룹과 세계 최대 면세점인 듀프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HDC신라와 한화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면세사업에 도전했던 이유는 언젠가 우리도 한 번쯤 면세점 운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공부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던 것"이라며 "여행객 유치·상품공급·상권 등 승리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갖췄다고 생각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5년 단위로 면세사업권을 받아야 하는 등 규제가 심해 면세사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면서도 "자율화 돼 규제없이 기업 간 경쟁으로 면세 사업권을 가질 수 있다면 그 때는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박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던 '화장품 사업 진출'은 "계획이 없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당시 박 부회장은 "중국 파트너들이 우리가 화장품 사업도 하길 원하고 있다"며 "화장품 제조 기술과 영업 노하우를 지닌 기업을 인수할 생각으로 몇 년째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최형욱 이랜드 중국총괄 상무도 같은 해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화장품 업체 중 우리와 시너지가 있다면 언제든 제휴할 수 있다"며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후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나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등을 인수할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또 최근에는 이랜드 패션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이 명동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뷰티 상품 라인을 판매하자 일각에서는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고 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에블린은 브랜드 담당자가 테스트 차원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뷰티 상품 일부를 선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시장에는 화장품 업체가 너무 많은데다 우리가 차별된 운영전략을 펼칠 자신도 없다"며 "업계 강자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이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운영 노하우도 없어 섣불리 시작할 사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상해(중국)=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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