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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中 유통시장 첫 발…2020년 매출 25조 달성


상해 쇼핑몰 1호점 '팍슨-뉴코아몰' 개점…5년 내 쇼핑몰 100개 오픈

[장유미기자] "이랜드의 중국 사업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해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팍슨-뉴코아몰' 1호점 오픈과 함께 중국 유통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박 부회장은 "팍슨-뉴코아몰 오픈을 계기로 올해는 신성장 핵심인 중국 유통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1년 내 상해, 북경, 중경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10개 매장을 출점하고, 오는 2020년까지 100개 쇼핑몰을 열어 유통에서만 15조 원, 총매출 25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팍슨-뉴코아몰은 이랜드가 처음 선보인 유통점으로, 기존 중국 백성그룹이 상해 창닝 지구에서 4년간 운영해온 백화점을 5개월 여간 리뉴얼, 이번에 1호점을 오픈했다. 영업면적은 약 5만㎡ 규모로, 동관과 서관에 총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전체 구성은 이랜드 콘텐츠 30%,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약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다. 가격은 기존 중국 다른 백화점 대비 30~7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이랜드는 이곳을 기존 점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일부 자사 브랜드 직매입 비중을 늘리고,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자사 SPA 브랜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이랜드와 팍슨은 51대 49로 지분으로 지난해 8월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팍슨은 건물과 자본금만 제공하고 이랜드가 자사 보유 콘텐츠를 바탕으로 직접 운영하게 된다.

수익금은 지분율에 맞게 나눠 갖는다. 지난달 19일 일부 패션관을 조기 개장, 운영한 결과 전체 쇼핑몰 하루 평균 매출은 8억 원, 월 평균 매출은 240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는 "과거 백화점이 30~40대가 주요 고객층이었다면 팍슨-뉴코아몰은 전체 고객의 80%가 20~30대"라며 "조기 개장 당시 당일 매출은 기존 보다 5배 많은 1천525만 위안(약 27억4천500만 원), 주말 매출은 8.3배 높은 2천274만 위안(약 40억9천만 원)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상해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첫 진출한 이랜드는 지난해 말 7천700개 패션 매장에서 2조6천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대표 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온라인 사업도 강화해 온라인몰에서만 지난해 1천200억 원을, 올해는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랜드는 이 같은 패션 분야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지난 22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협력하고 있는 중국 현지 유통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유통 시장에서도 선두업체로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박 부회장은 "기존 중국 백화점들은 상류층만 대상으로 영업을 했기 때문에 각 점포마다 차별점도 없어 고객의 외면을 받아 성장세는 둔화됐다"며 "중국이 2020년 샤오캉(중산층) 사회 건설에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우리 브랜드로 12억 명의 대중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국 유통 그룹들은 건물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이랜드는 백화점 하나를 다 채울 수 있는 2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 팍슨 외에도 신뢰가 두터운 50여 개 유통 대기업들과 중국 내 쇼핑몰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랜드의 성공 신화를 패션에 이어 유통 사업에서도 새롭게 써 나감으로써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유통 사업 진출이 그룹 성장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2020년까지 100여 개의 유통 매장(한국 제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중국 백화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이를 예측하고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유통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백화점 중심이었던 이랜드 유통사업이 그동안 많은 투자를 통해 올해를 기점으로 백화점과 쇼핑몰 비중이 각각 반반씩 전환되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 중국 유통그룹들도 팍슨과 동일한 형태로 쇼핑몰을 오픈하기 때문에 앞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기네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출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각의 유통그룹의 강점을 살려 상권과 고객에 따라 다양하고 차별화된 유통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해(중국)=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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