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넥슨(대표 박지원)의 중장기 모바일 게임 운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흥행작 '히트'의 실적이 최근 주춤세를 보이는 가운데, 넥슨이 오는 21일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에 힘입어 매출순위 1위를 탈환하고 나아가 장기 흥행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게임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 국내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 정상에 올라 주목받았던 히트는 현재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이달 초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까지 내려앉은 히트는 15일 현재 3위에 머문 상태다.
이같은 모습은 최고 레벨(50)은 물론 최고 단계인 '불멸'급 아이템을 모두 갖춘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등 콘텐츠 고갈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히트 공식 카페에서는 넥슨의 조속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이용자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히트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장기 흥행작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이 나란히 구글플레이 1, 2위에 올렸다.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흥행시키며 축적한 노하우를 갖춘 넷마블게임즈가 발빠른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히트를 정상에서 끌어내린 것이다.
자연히 게임업계의 시선은 오는 21일 예정된 히트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쏠리게 됐다. 이날 넥슨은 히트의 최고 레벨을 60으로 상향하고 길드 대전, 아이템 초월, 캐릭터 관리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규 업데이트 홍보를 위해 TV 광고 등 마케팅 활동도 일제히 전개하기로 했다. 신규 콘텐츠 '수혈'에 힘입어 히트가 정상 탈환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또한 넥슨이 모바일 게임의 장기 흥행을 이끌 역량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인다.
경쟁사 넷마블게임즈가 연 단위로 흥행세를 이어가는 모바일 게임을 다수 배출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이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꼽힌다.
넷마블게임즈의 독주를 막을 경쟁자로 꼽히는 넥슨 역시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양질의 콘텐츠 수급력을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넥슨은 국내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기존 모바일사업본부를 국내와 해외로 이원화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간의 경쟁은 올해 게임 시장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며 "한달여 만에 정상을 내준 넥슨이 관록의 넷마블게임즈를 상대로 어떠한 반격을 시도할지 주목할만 하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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