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민의 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1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안 의원은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국민의당에 합류한 문병호·임내현 의원과 함께 이날 오전 9시50분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안 의원은 방명록에 별다른 메시지를 남기지는 않았으며, 한 위원장이 '대의를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신 대통령님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깊이 새겨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안 의원은 묘역 인근의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30여분 간 권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 측에 따르면 권 여사는 안 의원 등 일행에게 차를 대접하며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국정 파탄을 끝내려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침묵하는 다수를 확실히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있어야 더불어민주연합과 동지로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국민의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권 여사가 서운한 점이 있을까 걱정된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권 여사는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권 여사와 나눈 이야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친노 세력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며 "원론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혁신 논쟁 과정에서 계속 말씀드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임 의원도 "우리는 결코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경하고 사랑한다"면서 "일부가 그 정신에 훼손되게 낡은 진보로 가고 있어 비판적 자세로 가는 것이다. 친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일부 강경파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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