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탈당 않을 것, 야권 재탄생 준비가 내 역할"

[채송무기자] 더민주 분당 흐름이 이번 주에 절정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중도 성향의 김부겸 전 의원은 탈당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야권의 재탄생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의원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역할이 분명히 있다"며 "그것을 통해서 야권의 근본적인 재탄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국민들의 삶이 야권이 지리멸렬하게 갈라져서 분쟁을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우리가 근본적인 고민이나 토론을 한번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서로에 대해서 불신하면서 갈라지고 서로 비난하는 모습들은 정말 상처가 많다"고 현 야권 분열 상황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야권의 분열 상황에서는 우리들에게 미래가 없다"며 "국민들이나 당원들, 지지자들 사이에서 조만간 패배가 예견된 정치구도를 다시 한 번 바꾸라는 절박한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와의 야권 연대는 없다고 천명한 것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선거라는 것이 어느 정치인 한두 사람이 책임지거나 그들의 도덕적 잣대를 시험하는 이런 수준이 아니다"며 "국민 5천만의 미래 전체가 걸린 문제인데 한 사람의 말 몇 마디 때문에 정리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양당 구조 혁파를 요구하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은 공감한다고 해도 지금 압도적인 여당 우위 정치 지형인 것은 맞다"며 "이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변경시킬 만한 그런 대안을 내놓은 것이 없다. 야권 내 정리를 다시 해 제3당이 된다는 것은 야권이 둘로 갈라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견된 패배가 되면 국민들이 큰 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한테 물을 것"이라며 "두 분이 지금 각자 자기 길을 갈 수밖에 없더라도 적어도 총선이라는 큰 어떤 국민적인 선택을 앞두고는 뭔가 다른 근본적인 전략적 고민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한 야권의 경쟁적인 러브콜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를 본다면 경우 없고 염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어려울 때마다 그분을 불쏘시개로 쓰고 결정적으로 정체성 시비를 건다거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험지로 밀었지 않나"라며 "더 절박할 때 이분조차도 힘을 보태지 않으면 야권의 미래가 없다라는 절박함이 있을 때면 몰라도 지금처럼 서로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손 대표에게 볼쏘시개 역할을 하라고 하면 감당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손 전 대표에게 야권에 있는 정치인들이 정말 믿음을 보여준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