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13 총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와 달리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꾸준히 지역을 두드리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부터다.
대구 수성갑 지역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으로 30~40대 계층이 모여살고 전문직 비율이 높다. 대구 북구나 달서구 등이 농촌 지역의 성격이 강하다면 수성갑은 아파트 거주가 많은 도시 지역으로 대구의 중심이라 불릴 수 있는 지역이다.
새누리당 핵심 텃밭인 대구에서도 중심 지역인 수성갑에서 야당 소속인 김부겸 전 의원이 당선된다면 새누리당의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신년들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는 김부겸 전 의원이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한 중앙일보 조사팀과 엠브레인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율은 48.8%이었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31.8%로 김 전 의원이 17%포인트 앞섰다.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하면 상황은 더 벌어진다. 김 전 의원이 50%, 김 전 지사 31.5%로 차이가 18.5%포인트로 벌어진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2월 22~24일 대구 수성갑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실시한 것으로 평균 응답률 34.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였다. 그 밖의 상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해 12월 27~29일 실시한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김부겸 전 의원은 50.5%, 김문수 전 지사는 31.9%로 차이가 19.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이 여론조사는 대구 수성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 16.4%,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
여론조사 상으로는 대권 주자끼리의 대결로 꼽히고 있는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초반 승기를 잡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총선에까지 유지되면 김부겸 전 의원은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으로 야권의 대권주자로 부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대구 물갈이론과 '진박' 논란을 일으키며 영남 맹주를 자처했던 새누리당 내 친박계가 상당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를 정치적 기반으로 박근혜 정권 이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친박계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친박계는 후보 교체까지 언급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인 조원진 의원은 "김 전 지사는 반대하겠지만 당으로 봤을 때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친박 핵심 인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차출설도 나오고 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부총리가 지역을 옮겨 대구의 핵심인 수성갑을 사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문수 전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수성갑은 험지"라며 "수성갑에서 최후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수도권 차출론을 거부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대구 지역이 새누리당의 지역 텃밭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정도 커서 결국 선거에 이르면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부터 2012년 이후 지역을 꾸준히 관리해온 김부겸 전 의원이 결국 대구지역의 야당 당선자라는 위업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까지 있다.
현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에서 야권 소속인 김부겸 전 의원이 받아들여질 것인가, 2016년 20대 총선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가 대구 수성갑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는 상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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