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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중국 따라 '출렁'…넘어야 할 산은?


중국 위안화·경기 리스크 여전…실적시즌도 우려

[김다운기자] 코스피지수가 중국발 리스크에 출렁이며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 분위기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가 앞으로 마주칠 위험요인들이 만만치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가시밭길 앞둔 증시…1월 효과 기대감도 '찬물'

새해 첫주 글로벌 증시는 중국발 리스크에 휘청이며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급격한 위안화 절하에 대한 경계감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며 거래정지 사태까지 이르면서, 지난해 8월의 '차이나 리스크'가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휘덮었다.

코스피지수 또한 4개월 만에 장중 1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매년 1월에는 증시가 상승한다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찬물을 맞은 모양새다.

당분간 증시에는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위안화 약세 리스크와 함께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 12월 수출입 데이터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한국은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실적 예상치(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중국발 우려와 유가 불안 지속

중국발 리스크는 특히 시장을 불안에 떨게 하는 핵심 요소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수출 단가 하락 및 글로벌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중국의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7.5% 감소하며 전월(-6.8%)에 이어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부진한 경제지표는 또 하나의 암초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금융시장에 '쇼크'를 가져온 위안화 움직임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DB대우증권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둔화세 지속과 자본유출로 위안화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 제조업의 구조조정이 길어지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 위험이 상당 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의 갈등 고조, 원유 재고 증가, 중국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27.96달러에 거래됨으로써 지난 2004년 4월7일 이후 약 12년 만에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교보증권 김효진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단절 등 중동의 정치적 갈등 양상이 과거와 다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는 공급차질로 해석되며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사우디-이란 간 종파갈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가능성을 더욱 낮추며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4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우려가 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4분기 실적시즌도 증시에 '득'보다는 '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계절적 비수기 효과에 겹쳐 4분기에 일회성 손실을 반영하면서, 과거에도 4분기에 '어닝쇼크' 비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8.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 발표될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1천억원에 그치며, 시장 추정치인 6조5천억원에 못 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11일 알코어를 시작으로 출발하는 미국 실적시즌도 마찬가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기업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전년 대비 6.4%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증권사들은 단기 지지선으로 코스피 1900선을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1900선 이하에서는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부국증권 김성한 애널리스트도 "코스피 1900선 이하는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의 저평가 구간으로 단기 바닥권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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