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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비즈니스 호텔 격전지로 급부상


비즈니스·中 개별 관광객 늘면서 수요 급증…지난해부터 잇따라 오픈

[장유미기자] 서울 명동과 종로, 광화문 등 강북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비즈니스 고객들과 개별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비즈니스 호텔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비즈니스 호텔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보다 22개 늘어난 117개, 객실 수는 28% 정도 증가한 1만732개로 집계됐다. 또 올해 이후 건축 허가가 난 호텔 149개 중 상당수가 비즈니스 호텔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호텔은 부대 시설을 최소화하고 객실에 초점을 맞춘 1~3성급 호텔을 말한다. 숙박료는 프로모션 적용 시 평균 1박당 10만~15만 원으로 특급호텔보다는 싸고 모텔보다는 약간 비싼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호텔이 이처럼 많이 들어서는 것은 숙소에 돈을 쓰지 않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 중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중간 가격의 비즈니스 호텔 수요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 중 개별 여행객은 68.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인 개별 관광객은 2013년 53.8%에서 2014년에는 57.8%로 증가했으나 단체 관광객은 2013년보다 3.4%p 줄어든 39.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단체 여행객과 달리 개별 여행객은 교통편이 좋은 시내 중심에 위치한 역 인근의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한다"며 "특급호텔보다 저렴하지만 시설이 깨끗해 개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호텔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호텔을 잇따라 오픈해 개별 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웨스틴조선호텔이 서울역 인근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호텔'을, 호텔신라가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각각 오픈했다. 또 호텔신라는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옆에 '신라스테이 광화문'도 열었다.

올해는 명동을 중심으로 더 많은 비즈니스 호텔들이 연이어 들어선다. 롯데호텔은 오는 6일 '롯데시티호텔명동'을, 12일 'L7'을 각각 오픈한다. 롯데시티호텔명동의 주 고객은 비즈니스 출장객과 일본인 관광객이며, L7은 20~40대 여성 고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했다. 롯데 측은 롯데시티호텔명동과 L7, 기존 롯데호텔 소공동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프랑스 호텔 체인 루브르호텔그룹도 이달 서울 M호텔과 브랜드 계약을 체결하고 명동에 '골든튤립엠호텔'을 오픈한다. '골든 튤립'은 4성급 호텔 브랜드로, 업체 측은 해외 여행객들의 예약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오는 5월 회현동에 비즈니스 호텔인 '티마크 그랜드 호텔'을 오픈하고 중국 개별 여행객 유치한다. 과거 대한전선 사옥인 인송빌딩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500개가 넘는 대형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담배 회사인 KT&G 역시 호텔사업에 뛰어들어 북창동에 비즈니스 호텔인 '남대문호텔(가칭)'을 짓고 있다. 이곳은 올 상반기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명 골프장인 발리오스CC도 중앙우체국 옆쪽에 '더 발리오스 호텔 명동'을, 북창동에도 내년쯤 '더 발리오스 호텔 북창'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 역시 회현동 메사 빌딩 옆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4성급 호텔을 짓고 있으며,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을 운영하는 희앤썬은 올해 말 종로3가역 근처에 '쏘도베 호텔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호텔은 특급호텔에 비해 부대시설이 적은 데다 공사 기간도 짧아 업체들이 선호하는 편"이라며 "강북 지역이 기업과 대사관이 몰려 있어 비즈니스 호텔 수요가 많아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강북지역 비즈니스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평균 60~70% 수준으로 주말에는 객실이 거의 다 찬다"면서도 "비즈니스 호텔이 계속 들어서게 되면 과잉공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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