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가 '바이오 프로세서'를 양산하기 시작함으로써 의료시장 중 체외 진단 시장으로 진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하나의 반도체 칩으로 심박수 등 각종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바이오 프로세서 'S3FBP5A'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대신증권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31일 "이 제품의 실적 기여도는 미미할 것이지만 의료 시장 중 체외 진단 시장으로의 진입 노력이 시작됐고, 바이오 원칩 개발 능력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인류의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치료시장보다 진단시장의 중요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IT 기술을 기반으로 진입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한 시장도 자가진단 기술 확보, 진단기술 단축, 진단결과의 빅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진단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바이오 프로세서는 체지방, 심박수, 심전도, 피부온도, 스트레스 반응 등 5가지 생체신호를 인식할 수 있다.
그는 "바이오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각종 반도체칩은 시스템LSI 부문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에서 14나노 또는 28나노의 최신 공정이 아닌 32나노 또는 45나노 수준의 미세공정을 적용해도 양산이 가능하다"며 "바이오 프로세서 양산은 비메모리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안정적 가동률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방향성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바이오 프로세서는 단기적으로 팔찌타입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고, 장기적으로 게임기, 스마트홈, 스마트키에 활용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스마트키에 적용돼 사고 시 운전자의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거나 센서 기술이 개선돼 광학적인 방법으로 무채혈 혈당 측정이 가능하게 된다면 시스템LSI 부문의 사업가치가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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