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원칩 '바이오프로세서' 업계 최초 양산

[양태훈기자] 하나의 칩으로 구현된 바이오프로세서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칩 하나로 다양한 생체신호를 수집·처리하는 바이오 프로세서(S3FBP5A)를 업계 첫 양산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첫 바이오 프로세서로, 기존 다기능 센서와 달리 하나의 칩에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 내장 플래시 메모리를 통합한 것이 특징.

기존의 센서에서는 측정된 생체신호를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칩이 필요했지만, 이 제품은 데이터 프로세싱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생체 신호 측정부터 디지털 정보로 변환 처리까지 한 번에 구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수집된 개인의 건강정보를 분석해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헬스케어가 각광받음에 따라 바이오 프로세서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장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바이오 프로세서 양산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영역을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외 헬스케어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5가지 측정 기능 내장

이번 바이오 프로세서는 체지방과 골격근량 및 심박수, 심전도, 피부온도, 스트레스 반응 등 모바일 헬스케어를 위해 대표적인 5가지 측정 기능을 내장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제품 중 단일 칩으로서는 가장 많은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것.

각각의 기능을 개별 칩으로 구성했을 때에 비해 면적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여러 IT기기 제조사가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기에 적합한 디자인 유연성을 제공한다.

특히, 심박수(PPG)와 심전도(ECG)를 조합해 혈압을 측정하는 등 별도의 알고리즘을 구성해 두 가지 이상의 측정 정보를 분석, 새로운 데이터를 얻는 등 활용성도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바이오 프로세서를 활용한 팔찌 타입과 패치 타입의 웨어러블 참조용(레퍼런스) 플랫폼을 고객사에 제공, 신제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허국 시스템LSI 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IT기기가 진화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함에 따라, IT를 활용한 개인 헬스케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바이오 프로세서는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으로서 웨어러블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바이오 프로세서는 이달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피트니스·헬스케어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