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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창당 선언한 안철수, 이후 과제는?


새정치와 차별성, 상징 인물 급선무…야권 분열론도 문제

[채송무기자] 안철수 의원이 정권 교체를 강하게 주창하며 2월 초까지 독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한 가운데 내년 총선까지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과 새로운 인물 등용, 야권 지지층의 분열 책임론 극복이라는 세 가지 숙제를 안게 됐다.

안 의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주부터 창당실무준비단을 가동하고 내년 초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 2월 설 전에 신당의 구체적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신당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과는 다른 약 15%의 안철수 신당 지지층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총선 때까지 거대 정당들의 견제 속에서 이같은 지지층을 고정 세력으로 묶어 내고, 기존 야당 지지층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안 의원의 신당이 기존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엇이 다른가를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에 안 의원이 상당부분 기여했고, 문재인 대표가 안 의원이 내세운 혁신 10개안을 대부분 받아들여 차별성을 찾기 쉽지 않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권 교체,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정권 교체,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두 참여하는 정권 교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정권교체, 부패에 단호한 정권 교체, 생각이 달라도 토론하는 정당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당의 지향점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생각이 달라도 배척하지 않는 정당이 안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과 다른 점으로 내놓은 가장 큰 지점인데 이는 야권 분열을 감수하면서까지 신당을 창당해야 하는 이유로 부족하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을 상징할 새로운 인물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현재 안 의원과 함께 하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인 김동철·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과 창당 실무책임을 맡은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 등 일부 캠프 인사들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들은 안 의원의 새정치를 상징하는 새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다.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신당의 보수화를 우려하고 있다. 천 의원은 특히 김동철 의원의 신당 합류에 대해 기자들에게 '곤혹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는 통합을 떠나 총선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선을 그으면서 이후 야권 분열 책임론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안 의원은 "국민들이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고 저희들에게 요구했고 저는 혁신을 거부한 세력과의 통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는 연대하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해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은 물론 선거연대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안철수 신당은 총선에서 야권 분열로 여당에 어부지리 승리를 줄 수 있다는 야권 지지층들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수 있는 정도의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이 유지되면 안 의원은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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