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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 vs 벤츠·BMW, 최고급 세단 시장 '격돌'


가격·편의사양 '강점', 명차 브랜드 축적 노하우 '진입장벽' 과제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세단 'EQ900'을 공식 출시하면서 최고급 세단 시장에서 세계 명차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출시 전부터 EQ900의 경쟁 상대로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지목, 최고급 명차들과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9일 신차발표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EQ900을 살펴보면 가격과 편의사양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경쟁 모델 대비 더 커지고 웅장한 차체로 존재감을 뽐냈다.

◆'최초' 신기술만 14개…"최고성능·품질 자신"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을 출시하면서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한 차"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Q900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신기술만 14개가 탑재됐다. 경쟁 브랜드인 벤츠와 BMW 등 세계 명차와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을 만들어 냈다는 것.

EQ900의 스펙만 보면 첨단 지능형 기술과 편의사양 면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을 탑재, 독보적 안락감을 추구했다. 제네시스 개발진과 서울대 의대가 산학합동연구를 통해 세계 첫 개발한 이 기술은 운전자가 키,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의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최적의 운전자세에 맞춰 변경시켜 편안하고 건강한 착좌자세를 제공한다.

항공기의 1등석을 분석해 만든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세계적인 명품 소파의 특장점을 더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릴렉스, 독서, 영상 등 다양한 착좌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으로 안전성도 더했다. 이 시스템은 차간거리제어기능과 차선유지기능, 내비게이션 정보가 복합적으로 융합돼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EQ900의 가격은 트림별로 7천300만원부터 1억1천700만원으로, 경쟁 모델보다 가격이 5천만원 이상 낮다. 벤츠 S클래스의 가격은 1억2천800만~2억6천700만원, BMW 7시리즈는 1억3천130만~1억9천200만원이다.

◆EQ900, 세계 명차 시장에서 통할까

제네시스 브랜드는 금번 EQ900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중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지역 및 국가에 해외명 G90으로 이 차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사전계약 시작 보름 만에 1만대 계약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만큼, EQ900이 해외 고급차 시장에서도 이같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첫 발을 뗀 제네시스 브랜드가 해외에서 존재감이 미약한 만큼, 현대차는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고급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EQ900은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략차종으로 전 세계 유수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극대화했다"며 "EQ900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자신감을 확보하고, 추가적으로 신차를 선보이면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으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면서도, 오랜 시간 노하우와 브랜드 가치를 축적한 세계 명차들과의 경쟁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진입장벽에 부딪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차라는 것은 오랜 시간 쌓아온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면서 "소비자가 이 브랜드를 명품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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