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K-세일데이'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유통기업들이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유통산업연합회가 K-세일데이 참여 유통기업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행사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12월 6일까지 17일간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전문점 등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K-세일데이에서 가장 크게 매출이 오른 업종은 백화점이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7일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2% 증가했다.
유통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국제적 쇼핑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코엑스에서 450억 원 규모의 물량을 대방출한 '푸드&리빙페어'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때 킨텍스에서 출장세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12월 중순에 유사한 세일대전을 다시 한 번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SSG.com, 롯데닷컴, AK몰 등 온라인쇼핑몰은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기획전과 쿠폰행사를 실시하며 홍보전을 펼친 것이 효과를 봤다.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플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전문점도 같은 기간 평균 7.5%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직구족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가전제품 쇼핑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삼성, LG 등 메이저 가전기업과 연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이 외에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 등 슈퍼마켓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경우 신규출점이 어렵다는 점에서 매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명절, 휴가시즌과 같은 특별한 대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선전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K-세일데이 행사는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세일 대전으로 해외 직구를 국내 소비로 유도해 내수진작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준비단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참여기업들의 매출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유통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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