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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배수진, 삼성ENG 정상화 '무게'


삼성 오너 일가 중 첫 증자 참여…책임경영 '눈길'

[박영례기자] 대규모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의 조기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1조원대 증자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어 증자 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

삼성 오너일가가 지분 확대 등과 무관한 계열사 증자 참여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어려운 그룹 계열사를 되살리겠다는 이 부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향후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사재를 활용, 최대 3천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사회를 열고 총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했다.

◆이재용 부회장 증자 참여, 왜?

이 부회장이 증자 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삼성엔지니어링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방증이다. 반대로 이 부회장까지 나서 회사 회생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나섰다는 점에서 증자와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둘러싼 그간의 불확실성이 상당폭 해소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1조5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황 전망 등도 좋지 않아 단기에 실적 회복도 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9천500억원임을 감안하면 완전 자본잠식으로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가 불가피 하다. 그만큼 반드시 이번 증자에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자구안으로 장부가 3천500억원가량의 서울 상일동 사옥 매각과 함께 이번에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장증자 계획을 확정했다.

주주배정 및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증자는 총 1억5천600만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주당 발행가는 시가의 절반 수준인 7천700원 선이다. 청약 예정일은 오는 2월 11일과 12일이다.

문제는 1억주 이상의 신주 발행은 향후 주가 등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대주주가 지분 13.1%, 7.81%를 각각 보유한 삼성SDI와 삼성물산으로 이들 대주주가 참여해도 물량을 소화하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SDI와 삼성물산 역시 실적이 둔화되면서 이번 증자 참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이 부회장이 삼성 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증자 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이같은 상황인식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가 직접 삼성엔지니어링을 회생을 책임지고 나서는 모습으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 및 이번 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나선 셈이다.

실제로 이같은 노력으로 증자에 성공할 경우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 구조 개선작업에도 본격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엔지니어링의 현금성 자산이 1조원대로 추산되는 만큼 이같은 자구노력과 함께 향후 업황 및 실적 개선이 더해질 경우 정상화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이후 시장에서 거론되는 삼성물산과의 합병 가능성 등 후속적인 사업재편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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