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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기은, 美中日 VC와 3500억 벤처펀드 조성


창투사 설립 등 해외 VC의 국내 투자 거점 구축 유도

[김다운기자]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미국, 중국, 일본의 벤처캐피탈(VC)과 공동으로 총 3천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KDB산업은행은 1일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1천억원 규모의 '글로벌파트너쉽펀드 2호'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파트너쉽펀드는 국내 벤처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벤처캐피탈이나 전략적 투자자의 국내벤처펀드 조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오브펀드(여러 개의 펀드를 모아 만든 펀드)'로, 국내 벤처·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 펀드의 출자대상 하위펀드는 해외 벤처캐피탈이 운용하거나 해외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펀드에 한하며, 출자를 받아 조성되는 하위펀드는 펀드 약정총액의 최소 50%이상을 국내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글로벌파트너쉽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산은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미국, 중국, 일본계 출자대상으로 하위펀드 운용사 5개를 선정했으며, 선정된 운용사는 올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약 3천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800억원 규모로 결성된 1호 펀드의 경우, 미국, 영국, 홍콩계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5개의 하위펀드 운용사를 선정했으며, 총 3천7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조성돼 운용중에 있다.

이번에 추진된 2호 펀드는 국내 벤처·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자, 미국, 중국, 일본계 벤처캐피탈을 하위펀드 운용사로 선정해 지역적 다변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중국 3대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IDG 캐피탈 파트너스가 선정됐고, 일본에서는 KDDI, 니프티 등 일본 대표 IT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온 독립계 벤처캐피탈이 참여한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 소재 트랜스링크 캐피탈, 뉴욕 레드 뱃지와 함께 대만 폭스콘사 투자유치를 진행한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 등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운용사 모두 국내에 창업투자회사, 운용사 등을 신규로 설립, 국내 벤처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거점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국내 기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기업 '김기사'는 626억원에 다음카카오에 인수된 반면, 이스라엘 내비게이션 업체 '웨이즈(Waze)'는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에 구글에 매각됐다"며 "이런 인수가격의 차이는 목표로 하고 있는 시장규모의 차이 때문인데 국내 벤처기업들도 사업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펼칠 경우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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