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갤럭시A가 삼성 스마트폰의 버팀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갤럭시A는 30만~60만원대 가격에 메탈 소재, 얇은 두께의 디자인이 적용된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며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같은 전략(플래그십) 폰이 예전과 같은 인기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갤럭시A는 삼성이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초 새로운 갤럭시A시리즈 '갤럭시A9'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연말 성수기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갤럭시A시리즈에 삼성페이도 지원, 이를 플래그십 폰 못지 않은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갤럭시A9는 5.5인치 풀HD(1920x1080)해상도의 화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620, 1천6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 시리즈의 정체성인 메탈이 옆면과 뒷면에 적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 7월까지 갤럭시A3·A5·A7·A8을 잇달아 출시했다. A뒤에 붙은 숫자가 높을 수록 사양과 가격이 높다. 공통적으로 메탈 소재와 셀프 카메라 기능이 강조됐다.
갤럭시A는 플래그십폰 보다 사양은 떨어지지만 이에 못지 않은 디자인과 카메라 기능이 강점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A8은 삼성의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두께(5.9mm)가 얇다.
갤럭시A는 삼성 스마트폰의 원투펀치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판매가 예전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판매량 유지에 도움을 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3분기에 삼성이 6분기만에 가장 많은 스마트폰 8천380만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SA는 갤럭시A· E 같은 중저가폰 판매 확대로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A가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1%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갤럭시S 시리즈가 41%에서 25%로,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9%에서 6%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갤럭시A의 과제는 플래그십 폰에 비해 떨어지는 수익성을 판매량으로 만회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이들 폰 판매량이 많은 중국이나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중저가폰에도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페이는 지난 8월 출시 두 달만에 국내에서 가입자 100만명을 모으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페이로 단말기에 소비자를 묶어둘 수 있는 락인(lock 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내년엔 플래그십 폰 뿐만 아니라 갤럭시A같은 중저가폰에 지문인식 모듈을 적용해 삼성페이를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시리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다른 중저가 모델들의 개별 수익도 좋아지고 있다"며 "중저가폰에도 삼성페이 등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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